2월, 2025의 게시물 표시

마지막 설교를 했습니다.

  저는 뉴저지 하늘뜻교회와 다음주까지 함께하게 됩니다 . 예배는 다음주까지 함께하지만 , 다음주 예배는 대면예배로 모두 함께 모여 진행되고 , 성찬 중심의 예배이기 때문에 뉴저지 하늘뜻교회에서의 설교는 이번주일 온라인 예배가 사실상 마지막이었습니다 . 이번주 설교 본문은 고린도전서 15 장에서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부활에 대해 가르치는 내용이었습니다 . 또 성서일과에서 함께 평행을 이루고 있는 본문이 창세기 45 장이었기 때문에 이 본문과 함께 설교를 구성했습니다 . 창세기 45 장은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이 흉년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에 찾아 온 형들과 대면하고 몇 차례의 만남 끝에 드디어 형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 요셉은 놀라고 당황하며 두려워하고 있는 형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 그것은 하나님이 ,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 창세기 45 장 5 절 요셉의 이 말에는 자신이 이집트에서 보내야 했던 시간들에 대한 요셉 자신의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 형들에 의해 겪지 않아도 될 고초를 겪으며 , 하루 아침에 부유한 족장의 사랑받는 막내 아들에서 노예가 되어 외국으로 팔려 가게 된 요셉은 그곳에서 모함으로 인해 아주 긴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 그런데 요셉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형들을 향해 자기가 이집트에 오게 된 것이 바로 그 형들을 포함해서 자신의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먼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   요셉이 이집트에서 보내야 했던 시간들은 수치와 부끄러움으로 가득했고 , 감옥에 갇혀 지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 무의미한 것이었는데 , 그런데 요셉은 그 모든 시간들이 바로 자신이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미리 보냄을 받고 준비되는 시간이었다고 해석...

함께해 주십시오.

퀴어인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며 , 내가 퀴어인 것을 감추지 않고 , 퀴어인 그대로 목사로 살고 존재하면서 퀴어 사람들을 돕고 섬기겠다는 제 결심이 , 제 결정과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출애굽기에 대한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 모세와 히브리인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만나 주시며 함께하셨던 하나님은 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며 제 편이 되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려움을 만나게 될 때마다 예전 노예 시절을 회상하며 후회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처럼 , 저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마주하게 될 때 ,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 누구도 나를 찾지 않고 , 경제적인 곤란과 어려움을 겪게 될 때 , ‘ 이 선택이 맞는데 , 하나님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지 ?’ 갈등하고 염려하며 불안에 떨게 됩니다 .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었고 , 이제 지난 미국 생활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정하고 싶지 않고 , 내가 맞는데 왜 결과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 의심하며 분노하고 낙심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하나님이 퀴어인 저의 편이라는 것을 , 저를 퀴어인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여전히 믿고 신뢰하기로 결정합니다 . 그래서 어렵지만 간신히 하나님을 계속 찾고 , 어렵지만 간신히 작고 미미한 것이라도 ,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저의 의지를 일깨웁니다 .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 한국 신용카드를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는데 , 이번 달은 연체로 인해 오늘까지 열흘째 정지되어 있습니다 . 몸과 마음의 건강도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 청소와 짐 정리 , 집주인에게 귀국을 알리고 보증금을 정리하는 것 , 심지어 항공권 발권까지 어느 것 하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 어떻게 할지 막막합니다 . 부모님께 지금 속해 있는 한국 교단에서 탈퇴하겠다고 말씀드리고 , 퀴어 사람...

출애굽기 3: 퀴어 하나님과 함께하는 퀴어들의 해방 행진 (퀴어한 성경 해석: 퀴어 복음, 퀴어 하나님)

  그들이 길을 가는 동안에 ,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 밤에는 구름 가운데 불이 있어서 , 이스라엘 온 자손의 눈 앞을 밝혀 주었다 . 출애굽기 40 장 38 절 ( 새번역 ) 출애굽기에 대한 세번째 글입니다 . 출애굽기의 서사 구조를 간략히 요약해 보면 , 모세의 이야기 , 히브리 노예들의 해방 이야기 , 그리고 해방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를 통과하는 이야기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출애굽기에 관한 지난 두 번의 글에서 , 모세의 서사와 히브리 노예들의 이집트 탈출 이야기를 퀴어 관점으로 읽고 해석하면서 , 모세가 히브리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고 , 수용하고 , 밝히고 , 내쫓김을 당한 끝에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 , 그 모세가 히브리인들에게 돌아와 그들이 원래부터 노예로 지정된 존재들이 아니며 하나님의 약속과 부르심이 그들 가운데 있고 ,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을 노예로 가두고 있는 이 이집트라는 사회의 압제에서 탈출하고 해방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일깨운 것 , 그래서 마침내 그 모든 히브리 사람들이 자신들을 가두고 있던 이집트라는 벽장으로부터 탈출해 해방의 걸음을 나서게 된 내용들을 살펴보았습니다 . 홍해를 건넌 히브리 사람들은 이제 정말 노예가 아닌 자유인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홍해를 지나 시내산에 이르게 된 이후부터 출애굽기 후반부의 기록들은 그런 히브리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온전한 질서와 경험을 구축하며 먼지와 같던 노예 집단에서 하나의 거대한 민족공동체로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후부터 출애굽기가 끝날 때까지의 기록은 모두 그들이 지켜야 할 도덕과 율법 , 제사 ( 예배 ) 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이 모든 기록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노예라는 신분에서 선택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정체성을 확립...

몸과 늙음과 연애와 결혼과...헛소리와 자기연민

  저는 제 몸을 부끄러워합니다 . 전역을 앞두고 ,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시기에 , 미국 와서 돈 쓰기 시작하면 할 수 없으니 아직 돈이 있을 때 얼굴을 만들어 놓으라며 성형을 권했지만 , 저는 얼굴 어디를 고치는 것보다 , 여유증 수술을 하는 병원을 가장 먼저 찾았습니다 . 초등학교 때부터 저는 큰 가슴을 소유한 남자아이였습니다 . 그 때는 목소리도 가늘어서 , 실제로 , “ 여자야 남자야 ?” 와 같은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성추행이었던 , 다른 남자 아이들이 제 가슴을 만지고 , 놀리고 , 소문을 내는 일들도 초 , 중 , 고 내내 있었습니다 . 목소리는 변성기를 지나며 굵어졌지만 , 그래도 어릴 때 그 질문들 , 그 기억들 때문에 일부러 목을 긁으며 노래를 부르고 목소리를 갈아버리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 목소리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는데 , 가슴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 전역을 앞두고 바로 가장 평이 좋은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습니다 . 남성의 여유증은 질병으로 분류되어 보험 적용이 가능하지만 , 여성의 거유 축소 수술은 미용으로 분류되어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 때 알았습니다 . 체형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았습니다 . 가슴도 컸지만 , 역시 아버지를 닮아 배도 많이 나왔고 ,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았습니다 . 게이들의 꾸밈 노동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스탠 체형의 보기 좋은 몸을 만드는 것이 저는 참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 웃지 못할 기회가 한 번 찾아온 적 있습니다 . 미국에서 정말 힘든 일이 생겼고 , ( 제 기억으로 ) 꼬박 열하루 , 11 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 그 때 처음으로 , 내 몸에도 복근이라는게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 그 시점부터 2 년 정도 열심히 운동하고 , 보충제를 먹었습니다 . 팬데믹을 지나며 기다림과 좌절이 반복되고 무기력과 우울이 커지자 운동하기를 멈췄습니다 . 제일 무서훠하고 두려워하던 , 아...

출애굽기 2: 히브리인의 커밍아웃, 퀴어들의 해방 (퀴어한 성경 해석: 퀴어 복음, 퀴어 하나님)

그 때에 , 아론의 누이요 예언자인 미리암이 손에 소구를 드니 ,  여인들이 모두 그를 따라 나와 ,  소구를 들고 춤을 추었다 . 미리암이 노래를 메겼다 . " 주님을 찬송하여라 . 그지없이 높으신 분 , 말과 기병을 바다에 던져 넣으셨다 ."  출애굽기 15 장 20~21 절 (새번역)   출애굽기에 기록되어 있는 히브리 사람들의 이집트 탈출 이야기는 일종의 커밍아웃 서사입니다 . 요셉 이후 오랜 세대를 거치면서 , 이제는 태어나면서 노예인 상태로 평생을 살았던 히브리 사람들은 , 그들의 진짜 신분과 정체를 잊고 , 알지 못한 채로 살고 있었습니다 . 시간이 지나 이집트의 왕자로 살고 있던 모세가 자신이 히브리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각하며 그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광야로 추방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거기서 모세는 자기 자신 그대로 , 히브리인으로서 , 누구에게도 규정될 수 없는 존재 , 나는 나 , 스스로 존재하는 자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여 만나게 되었고 , 그 때 ,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를 비롯한 모든 히브리 사람들이 실제로는 노예가 아니며 ,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의 때부터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특별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 하나님과 만남 이후 , 모세는 다시 이집트로 돌아와 하나님이 히브리인으로 정체화하게 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 그와 함께하겠다고 말씀해 주신 그 경험을 굳건한 기초로 삼아 , 자신의 경험과 하나님의 정체를 다른 히브리 사람들에게도 폭로하고 전합니다 .   영화 ‘ 바비 ’ 에서 주인공 바비가 외부 세계로 나가서 자기 정체를 깨닫고 , 자기와 같은 바비 동족에게 돌아와 바비의 진짜 위상과 역할을 알리며 , 바비들이 종속되지 않고 독립된 개채로서 자기 주도적 삶을 사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처럼 , 모세 또한 히브리 사람들에게 그들의 진짜 신분과 가치가 무엇이었는지를 전하고 그들 스스로...

출애굽기 1: 벽장 밖으로 나온 모세, 벽장 밖으로 나온 하나님 (퀴어한 성경 해석: 퀴어 복음, 퀴어 하나님)

“ 물론 출애굽기의 저자들은 이 본문을 전수할 때 트랜스레즈바이게이 공동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 하지만 우리가 성서를 거룩한 문서로 가치 있게 여긴다면 , 성서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에게 무언가 특별히 할 말이 있다고 믿는다 . 그래서 각 부분에 대해 뭔가를 가르치고 , 생각하고 따를 것을 얘기해 주리라 여긴다면 , 출애굽기가 게이 , 레즈비언 , 양성애자 ,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을 가진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밝혀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 퀴어성서주석 I. 히브리성서 < 출애굽기 > p.120-121 여러분에게 출애굽기는 어떤 책 , 어떤 기록인가요 ? 출애굽기에는 퀴어 사람들의 커밍아웃 과정의 유비 - 두 개의 사물이 몇몇 성질이나 관계를 공통으로 가지며 , 또 한쪽의 사물이 어떤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경우 ,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추리하는 일 ( 다음 사전 ) - 로 해석 가능한 세 가지 서사가 등장합니다 . 히브리인으로 태어났으나 강에 버려져 이집트 공주에게 건져진 모세는 이집트인으로 자랐지만 성인이 되며 자신의 민족 정체성을 깨닫고 , 히브리인으로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람들 앞에 그 정체성을 밝히고 드러내는 일을 감행합니다 . 모세는 이 일로 인해 자신의 가족과 공동체 , 심지어 자신의 나라에서 완전히 쫓겨나 추방당했습니다 . 모세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 , 마침내 자신의 진짜 정체를 깨닫고 수용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밝히고 있는 것 , 그로 인해 가족과 사회 공동체에서 쫓겨나게 되는 이 모든 서사는 퀴어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아 나가며 , 커밍아웃을 하고 , 어떤 경우에는 그로 인해 가족과 친구 , 공동체로부터 추방되고 버려지는 경험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 출애굽기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두번째 퀴어 서사는 히브리 노예들의 해방에 대한 기록들입니다 . 퀴어 성서 주석은 출애굽기가 이집트 사람들의 노예로 그들의 압제와 폭력 아래 있던 히브리인들이 이집트 (...

후원에 대한 감사 인사, 그리고 바람과 기도

  학부와 대학원 시절 , 제가 속해 있던 , 전에 올린 글에서 몇 번 언급했던 선교단체는 간사 ( 사역자 ) 에게 월급을 주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 간사로 지원한 사람은 정기적으로 기도편지를 발송하고 , 교회와 개인에게 후원을 요청하며 자기 생활비를 본인이 직접 후원과 헌금을 통해 충당해야 했습니다 . 학생들도 국내나 해외전도여행을 갈 때 , 선교 ( 제자 ) 훈련을 받을 때나 수련회를 참석할 때 , 교통비 , 항공료를 비롯한 생활비와 회비를 동일한 방법으로 본인이 모두 모아야 합니다 . 그래서 저는 후원을 받아 사는 삶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기도 했고 , 옆에서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 . 물론 교회 사역을 따로 하며 교회에서 받은 돈으로 생활을 하고 ,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고 , 저도 그렇게 한 적이 있었지만 , 보통의 경우 , 위에 언급한대로 자신이 직접 후원자와 헌금해 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 그런 이유로 그 단체 안에 대부분의 사역자가 가난하고 , 항상 자기 필요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며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 그리고 글 말미에 항상 후원계좌를 올려 놓으며 , 그 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내가 퀴어이면서 목사인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 내가 퀴어 목사로 계속 일하고 싶은 것이 옳은 방향이라면 , 그것이 옳고 바르기 때문이라도 , 내가 믿는 하나님이 내 삶을 책임져 주시고 필요한 것을 , 그 때 그 시절처럼 공급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알량한 믿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 그래서 그 공급하심을 보고 , 경험하면서 내가 틀리지 않았고 , 잘못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 그 당시에도 저를 비롯해서 아직 사역 연차도 짧고 경험도 많이 없는 젊은 간사들은 후원자를 잘 모으지 못하고 모아도 후원 받는 액수가 적다 보니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 오래 사역하고 연륜도 있던 리더 , 간부급 간사님들은 강의도 많이 다니고 후원...

무지개가 뜨겠지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이 임보라 목사님 2 주기가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임 목사님께서는 퀴어 사람들의 든든한 앨라이로 퀴어 사람들의 편에 서서 함께 하셨던 분입니다 . 한국에서는 이동환 목사님을 비롯해 윤여군 , 남재영 , 감리회에서만 벌써 세 분의 목사님이 단지 퀴어 사람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하셨다는 이유로 ‘ 출교 ’ 처분을 받으셨습니다 . 법적 싸움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 사실 승산 없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 . 목회자가 사람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 교단이 그 목사의 직을 박탈하고 공동체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입니다 . 임보라 목사님께서도 교단 밖의 사람들로부터 이단이라는 공격을 받으셨고 , 교단 안에서도 임 목사님을 징계하거나 정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 모든 것이 단지 이들이 퀴어 사람들을 축복하고 ,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 그들과 함께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퀴어 신학은 한국 주류 교단의 신학적 잣대로 재단해 보더라도 이단적 사상이나 , 이단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 퀴어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과 부활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 ( 과학이 아닌 신앙의 영역에서 )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지도 않으며 , 또 삼위일체 교리를 긍정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하기도 합니다 . 어떤 무시무시하고 괴물 같은 교주가 존재하는 사이비 집단도 아닙니다 . 단지 , ‘ 퀴어 ’ 사람들을 긍정하고 그들을 위한 성서 해석과 신학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 그 한 가지 때문에 한국의 많은 교단들이 퀴어 신학을 이단으로 정죄하려고 하고 있을 뿐입니다 . 퀴어 신학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부정한다고 주장하는데 , 그렇다면 퀴어 사람들은 ‘ 사람 ’ 도 아니고 , ‘ 창조 ’ 된 것도 아닌 존재들인 것일까요 ? 모든 사람의 죄와 허물을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퀴어 사람들이 그 구원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어떻게 이단이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