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 주십시오.

퀴어인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며, 내가 퀴어인 것을 감추지 않고, 퀴어인 그대로 목사로 살고 존재하면서 퀴어 사람들을 돕고 섬기겠다는 제 결심이, 제 결정과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출애굽기에 대한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모세와 히브리인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만나 주시며 함께하셨던 하나님은 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며 제 편이 되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려움을 만나게 될 때마다 예전 노예 시절을 회상하며 후회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처럼, 저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마주하게 될 때,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누구도 나를 찾지 않고, 경제적인 곤란과 어려움을 겪게 될 때, ‘이 선택이 맞는데, 하나님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지?’ 갈등하고 염려하며 불안에 떨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었고, 이제 지난 미국 생활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고, 내가 맞는데 왜 결과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의심하며 분노하고 낙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퀴어인 저의 편이라는 것을, 저를 퀴어인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여전히 믿고 신뢰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간신히 하나님을 계속 찾고, 어렵지만 간신히 작고 미미한 것이라도,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저의 의지를 일깨웁니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한국 신용카드를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달은 연체로 인해 오늘까지 열흘째 정지되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청소와 짐 정리, 집주인에게 귀국을 알리고 보증금을 정리하는 것, 심지어 항공권 발권까지 어느 것 하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합니다. 부모님께 지금 속해 있는 한국 교단에서 탈퇴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퀴어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큰 각오를 하고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며, 그래서 일반 교회 목사로 취업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술이 없어서 무엇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기도 합니다.

살 집을 구해야 하고, 운동을 하며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하며 인도하셨던 하나님께서 저와 그렇게 함께해 주실까요? 퀴어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에 대한 글을 쓰고 공유하면서, 정작 저도 제 삶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돈이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고, 지혜가 필요하고, /마음의 건강이, 의지와 기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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