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지속됩니다

  5 월 31 일에 시작했지만 , 아마도 6 월 1 일에 업로드를 하게 될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두 개도 올리고 했던 글을 , 한국에 오고 나선 일주일에 한 개 , 그러다 한 달에 한 개를 겨우 간신히 쓰고 있습니다 . -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이 이렇게 또 티가 납니다 . 그냥 살고 있습니다 .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 2 월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 , 벌써 4 개월을 보냈습니다 . 여전히 남들 다 하고 있는 그 ‘ 일상 ’ 이라는 시간이 제게는 쉽지 않습니다 . 여전히 하나님은 과연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 삶이 계속되고 있는데 , 이 삶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 것일까요 ? 어제는 본가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점심 한 끼를 먹으면서도 결혼하라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들었고 , 저는 부모님을 향해 정신 차리시라며 대꾸하고 , 부모님은 저를 향해 정신은 네가 차려야 한다고 반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 두 번의 커밍아웃도 부모님께는 여전히 소용없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고 , 그냥 답답하지만 ,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 최근에는 저의 아름다운 (?) 이쪽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종종 왜 연애하지 않냐는 질문을 몇 차례 들었었는데 , 이런 식으로 한국에 온 것이 실감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만나면 만나지겠지 생각하고 있고 , 만난다면 연애도 하고 , 결혼도 하고 , 애도 키우겠다는 정상가족 꿈나무로서 자질도 갖추고 있지만 , 그 ‘ 만나면 만나지겠지 ’ 이상으로 누군가를 찾고 , 관계를 탐색하고 , ‘ 썸 ’ 이라는 관계를 통해 역동 속에 들어가 그 과정을 감당해 보겠다 힘을 내보는 것까진 아직 어려운 것 같습니다 . 더 현실적인 이유로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소모해야 할 경제력까진 없기도 하고요 . 연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맺고 있는 관계 자체가 협소한 것 같기도...

Give me Jesus

올해도 사순절이 지나고 , 부활절을 보냈습니다 . 그리고 저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1 년하고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고 ,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 그 사이 저는 드디어 취직이라는 것을 했고 , 조금이지만 돈을 다시 벌게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 다니고 있는 로뎀나무그늘교회에서 지난 사순절 기간 중 한 주간에 설교를 했고 , 전에 올린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 교회에서 기독교 기초과정을 인도하며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의 교리와 내용을 나누고 있습니다 . 일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서비스노조 사회복지지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 반상근이라 주 3 일 출근이고 , 그래서 월급도 딱 그 정도를 받고 있는데 , 어쨌든 뭐라도 일하게 되니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을 안심시킬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 돈을 벌기 시작하니 , 정말 한국으로 , 이제 현실 세계로 , 다시 땅에 발을 딛고 살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발이 동동 떠 있던 시절 , 미국에서 지내며 한국이든 미국에서든 한국인이며 퀴어인 그대로 목사로 살고 있다 생각했던 그 마음들이 사그라들지 않아서 , 그래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를 ,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을 … 글의 서두에 던졌습니다 . 퀴어인 그대로 , 목사인 것 , 한국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한가 ? 그러니까 퀴어인 것을 굳이 감추거나 숨기지 않고 , 예배를 인도하고 , 설교하며 , 사람들을 돌보고 함께하는 , 그 목사의 일을 하는 것 말입니다 .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 그런 시간이 이 삶을 사는 동안 가능하게 될 것인가 ? 매 순간 되뇌입니다 . 얼마 전 했던 설교에서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 울릉도에서 아 ~ 계속 목사로 살아야겠다 ! 결정했을 때 , 그 때 그러지 말 것을 … 하고 숫하게 생각하곤 하지만 , 그 결정과 그 순간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제가 그 결정과 순간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할 뿐이고 , 제 능력이 거기 ...

Because He Lives 요한복음 10장 24-31, 11장 7-8, 16-17, 25-27절 032226 로뎀나무그늘교회 설교

  우리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 그 사건을 같이 목격했거나 , 함께 그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의미와 무게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합니다 . 어제 광화문에서 BTS 콘서트가 있었지만 , 어떤 사람에게는 거기 그 자리에 찾아가 함께하는 것이 일생 일대의 경험이었던 반면에 , 어떤 사람에게는 안 그래도 복잡한 서울의 주말 교통 체증을 가중시키고 소음을 유발한 시간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   그리고 그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BTS 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 내가 BTS 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 그래서 BTS 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있을 것입니다 .   조금 뜬금없지만 , 여기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 참 빛이 있었다 .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 그는 세상에 계셨다 .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 요한복음 1 장 9~12 절 이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   이 말씀에서 언급되고 있는 ‘ 참 빛’은 물론 BTS 는 아닙니다 . 요한에 의하면 , 이 빛은 세상을 창조한 존재이며 , 그런 그가 세상에 왔지만 , 사람들은 그 빛을 알아보지 못하고 , 맞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 그런데 그중에서도 용케 , 이 빛의 정체를 알아보고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이 있었고 , 그들이 그 빛의 자녀 ,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 요한은 이 빛이 바로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 , 예수 그리스도라고 소개합니다 .   요한복음을 살펴보면 , 예수는 계속해서 , 틈이 날 때마다 ,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밝히셨습니다 . 여기 주님의 말씀입니다 .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