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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비는 안 내리고 그래서 횡설수설 잡소리

 삶이 무뎌지고 , 글이 무뎌지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 그만큼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가 줄어들고 ,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 돈을 벌고 있고 , 교회도 잘 다니고 있지만 , 그래서 평온하고 평범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 그 평온함과 평범함이 도리어 초조함과 무력함을 더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 더 고민하게 만듭니다 . 이미 오래 기다렸고 , 이미 충분히 기도했다고 생각했지만 , 사실 그리 간절하지 않았고 , 많이 기대하지 않으며 지낸 것이 벌써 꽤 오래 전부터였습니다 . 간절함과 기대가 가져오는 실망과 낙심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 애써 기도하지 않고 , 부러 기대하지 않으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 몸이 망가지고 어디 내세우기 부끄러운 외형이 되었지만 딱히 돌볼 노력을 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 이제 와서 딱히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맺는 것이 현실적으로 , 심리적으로 그리 가성비가 좋지 않을 나이 , 시기 , 상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고 ,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삶에 , 마음에 누구를 들일 마음을 애써 먹지 않습니다 . 한국에 돌아와 또 새로운 교회 공동체에서 예배하며 , 또 돈을 벌게 되며 , 외적으로든 , 내적으로든 조금 살만해졌는지 , 주제에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처럼 꼬물 꿈틀대던 이런저런 말과 행동들이 주제넘고 , 의미 없고 , 소득 또한 없음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더 입을 다물고 , 더 아무것도 하지 않고 , 뉴저지 차고 뒤 스튜디오에서의 삶처럼 ,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저답고 평온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예배하고 , 기도하고 , 말씀을 살필 것이지만 , 거기에 어떤 큰 기대를 하지는 않기로 굳게 마음 먹습니다 . 언제 죽을지 모르겠으나 죽고 나면 주님 앞에서 제가 따져 물을 것이 참 많습니다 . 욥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벌벌 떨거나 , 모세나 엘리야처럼 납작 엎드리기만 하지 않으려면 , 이 분노와 짜증을 더 꾹꾹 눌러 담아 봐야 하겠...

삶은 지속됩니다

  5 월 31 일에 시작했지만 , 아마도 6 월 1 일에 업로드를 하게 될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두 개도 올리고 했던 글을 , 한국에 오고 나선 일주일에 한 개 , 그러다 한 달에 한 개를 겨우 간신히 쓰고 있습니다 . -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이 이렇게 또 티가 납니다 . 그냥 살고 있습니다 .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 2 월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 , 벌써 4 개월을 보냈습니다 . 여전히 남들 다 하고 있는 그 ‘ 일상 ’ 이라는 시간이 제게는 쉽지 않습니다 . 여전히 하나님은 과연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 삶이 계속되고 있는데 , 이 삶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 것일까요 ? 어제는 본가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점심 한 끼를 먹으면서도 결혼하라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들었고 , 저는 부모님을 향해 정신 차리시라며 대꾸하고 , 부모님은 저를 향해 정신은 네가 차려야 한다고 반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 두 번의 커밍아웃도 부모님께는 여전히 소용없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고 , 그냥 답답하지만 ,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 최근에는 저의 아름다운 (?) 이쪽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종종 왜 연애하지 않냐는 질문을 몇 차례 들었었는데 , 이런 식으로 한국에 온 것이 실감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만나면 만나지겠지 생각하고 있고 , 만난다면 연애도 하고 , 결혼도 하고 , 애도 키우겠다는 정상가족 꿈나무로서 자질도 갖추고 있지만 , 그 ‘ 만나면 만나지겠지 ’ 이상으로 누군가를 찾고 , 관계를 탐색하고 , ‘ 썸 ’ 이라는 관계를 통해 역동 속에 들어가 그 과정을 감당해 보겠다 힘을 내보는 것까진 아직 어려운 것 같습니다 . 더 현실적인 이유로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소모해야 할 경제력까진 없기도 하고요 . 연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맺고 있는 관계 자체가 협소한 것 같기도...

Give me Jesus

올해도 사순절이 지나고 , 부활절을 보냈습니다 . 그리고 저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1 년하고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고 ,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 그 사이 저는 드디어 취직이라는 것을 했고 , 조금이지만 돈을 다시 벌게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 다니고 있는 로뎀나무그늘교회에서 지난 사순절 기간 중 한 주간에 설교를 했고 , 전에 올린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 교회에서 기독교 기초과정을 인도하며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의 교리와 내용을 나누고 있습니다 . 일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서비스노조 사회복지지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 반상근이라 주 3 일 출근이고 , 그래서 월급도 딱 그 정도를 받고 있는데 , 어쨌든 뭐라도 일하게 되니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을 안심시킬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 돈을 벌기 시작하니 , 정말 한국으로 , 이제 현실 세계로 , 다시 땅에 발을 딛고 살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발이 동동 떠 있던 시절 , 미국에서 지내며 한국이든 미국에서든 한국인이며 퀴어인 그대로 목사로 살고 있다 생각했던 그 마음들이 사그라들지 않아서 , 그래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를 ,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을 … 글의 서두에 던졌습니다 . 퀴어인 그대로 , 목사인 것 , 한국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한가 ? 그러니까 퀴어인 것을 굳이 감추거나 숨기지 않고 , 예배를 인도하고 , 설교하며 , 사람들을 돌보고 함께하는 , 그 목사의 일을 하는 것 말입니다 .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 그런 시간이 이 삶을 사는 동안 가능하게 될 것인가 ? 매 순간 되뇌입니다 . 얼마 전 했던 설교에서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 울릉도에서 아 ~ 계속 목사로 살아야겠다 ! 결정했을 때 , 그 때 그러지 말 것을 … 하고 숫하게 생각하곤 하지만 , 그 결정과 그 순간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제가 그 결정과 순간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할 뿐이고 , 제 능력이 거기 ...

약속의 말씀 2026

  다시 새해가 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 갓 1 년이 조금 넘은 지금 , 작년에 이어 약속의 말씀에 대한 두번째 글을 쓰게 됩니다 . 그리고 그 사이 , 뉴저지에서 맞이했던 새해를 지나 , 한국에 돌아와서 , 직업 교육을 받고 , 구직을 하며 , 아버지의 은퇴를 보고 , 서울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직전에 올렸던 두서 없는 글( 선물 기다리기. 올해는 끝, 내년에는... )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 예수전도단에서 배우고 훈련을 받았던 것을 다 지키고 행하며 살고 있지는 않지만 , 때때마다 한 번씩 , 하나씩은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 한 해의 약속의 말씀을 정해서 기억하는 것도 그런 것들 중 하나입니다 .   지난 2025 년을 시작하면서 정했던 약속의 말씀은 열왕기상 18 장 44 절이었습니다 .  약속의 말씀 2025 일곱 번째가 되었을 때에 , 그 시종은 마침내 , 사람의 손바닥 만한 작은 구름이 바다에서부터 떠올라 오고 있다고 말하였다 . 그러자 엘리야는 아합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 비가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어서 병거를 갖추고 내려가라는 말을 전하라고 하였다 . 2025 년 한 해를 보내며 제가 하나님께서 가물어 메말라 있는 제 삶 가운데 비가 되어 내릴 ‘ 사람의 손바닥 만한 작은 구름 ’ 을 제가 보게 되었는지 ,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 이미 보았으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도 있고 , 그 구름은 아직 당도하지 않아서 해가 바뀐 지금도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어쩌면 처음부터 이 말씀 자체가 주님이 주신 약속과 예고가 아닌 그저 저의 바람과 희망으로 정한 성서에 있는 여러 구절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 그런 중에 한 해가 지났고 , 또 새로운 한 해가 되었습니다 . 약속이었다고 생각하고 정했던 말씀이 , 제 삶 가운데 얼마나 신실하게 이뤄졌는지 , 가늠할 수 없고 확신할 수 없는 믿음의 상태로 이 시간들을 보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