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상호교차성, 존중과 정 그리고 연대

  전에 어느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 퀴어이자 목사인 저에게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공동체였던 유니온 신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 제가 당사자성을 가지고 소수자 인권과 그에 대한 신학 사조들을 접하며 알게 된 것은 ‘ 상호교차성 Intersectional’ 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 이 개념을 저의 이해를 기반으로 간략히 설명하자면 , 우리가 어떤 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 그런 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이 어느 한가지 범주로 일반화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 상호 교차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예컨대 , 제가 유니온에서 공부하며 접하게 된 신학 사조는 ‘ 우머니스트 신학 Womanist Theology’ 였습니다 . 유니온은 제임스 H. 콘이라는 흑인 신학자를 중심으로 ‘ 흑인신학 ’ 을 체계화하고 확산시킨 학교입니다 . 그런데 이 제임스 콘의 제자들 중 흑인 ’ 여성 ’ 신학자들은 , 차별을 받는 소수인종인 흑인들의 억압을 다루고 있는 흑인신학에서 흑인 여성들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 또한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는 여성신학 Feminist Theology 에서는 상대적으로 ‘ 인종 ’ 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음도 함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흑인신학이나 여성신학 모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해방과 권리 신장에 대한 내용을 신학적 고민과 연구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신학이었음에도 , 흑인이며 여성인 사람들 , 즉 , 교차적 차별 안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때까지의 연구가 충분하지 않게 여겨졌던 것입니다 . 그래서 이 일단의 흑인 여성 신학자들은 ‘ 흑인 ’,’ 여성 ’,’ 신학 ’ 인 ‘ 우머니스트 신학 Womanist Theology’ 를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 흥미로운 것은 이 우머니스트 신학도 나중에 우머니스트 신학자들 사이에서 한 번 더 큰 학문적 논쟁 과정을 겪게 되는데 , 그 논쟁의 핵심은 그렇다면 흑인이며 여성인 사람 중에 ‘ 퀴어 ’ ...

오늘의 횡설수설, I got You - 드라마 Tale of the City와 Pose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이미 일본 드라마 ‘ 이 남자를 주웠다 ’ 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미드 , 특별히 퀴어 작품 중 좋아하고 추천할만한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 테일 오브 더 시티 Tale of the City’ 입니다 . 그리고 하나 정도 더 선택한다면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시는 ‘ 포즈 Pose’ 라는 작품입니다 . 두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퀴어 ‘ 가족 ’ 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 테일 오브 시티는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애나 마드리갈이라는 MtF 트랜스젠더 할머니가 살고 있는 잔디와 나무가 자라는 넓은 마당이 있는 어느 언덕 위의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여러 퀴어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 이 집에는 게이 커플 , 레즈 커플이었다가 그 중 한 사람이 FtM 으로 성전환을 하게 되어 트랜스 남성 - 여성 커플이 된 경우 , 그리고 퀴어가 아닌 일반인 부녀와 쌍둥이 아시안 예술가 등이 살고 있습니다 . 이들은 각자 다 다른 인종과 성별 정체성 , 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지만 , 함께 모여 살며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 이 드라마는 그런 각각의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며 ,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 갈등하고 ,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함께 살게 되어 가족이 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지지하고 연대하며 삶을 공유하는지를 보여 주는데 , 그 중심에는 집주인 할머니인 애나 마드리갈이 있습니다 . 이 드라마는 참고로 엘리엇 페이지가 아직 앨런 페이지였을 때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주인공인 쇼나 역할을 연기하는데 , 그와 애나 마드리갈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극의 중요한 축을 담담하고 있습니다 . 제가 이 드라마를 소개하는 이유는 , 이 드라마를 통해 전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꿈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물론 , 정말 비현실적이고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 그래서 그야말로 ‘ 꿈 ’ 에 불과한...

교회의 본질 The nature of the church 느헤미야 8:8~10 (01262025 주일예배설교)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나라가 망한 직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 갔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 , 유대인들이 마주하게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에 폐허가 되어 버린 예루살렘이었습니다 .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지 못했다는 패배감 , 예언자들의 예언에 의하면 그 모든 것이 그들과 그들의 조상의 잘못 때문이라는 사실로 인한 죄책감 , 돌아오긴 했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는 막막함과 무기력함을 가운데 있었습니다 . 그들의 종교 지도자였던 에스라는 그런 상황에서도 유대인들을 다독이며 그들의 마음을 추스리고 있었고 , 그로부터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그곳의 총독으로 부임하게 된 유대인 느헤미야는 그 모든 사람들을 다독이고 아우르며 성벽을 재건하고 그들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 그런 가운데 마침내 성벽재건을 어느 정도 완수하고 , 사람들도 어느 정도 예루살렘에서의 일상에 적응하게 되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하나님의 말씀을 청해 듣기로 합니다 . 오랜 포로 생활로 인해 자신들의 말과 글을 잃어버리고 아람어를 사용하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레위 사람들이 히브리어로 된 율법서를 통역하며 뜻을 풀이해 알려주자 그 말씀들을 듣고 눈물을 흘립니다 .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느헤미야 8 장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 삶이 고단하고 마음까지 가난한 이들이 한데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들으며 함께 울고 , 또 그들에게 말씀을 풀이하며 들려주던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적인 대표가 그런 그들을 위로하며 울기를 그치기를 권하고 함께 먹고 마시자고 청하며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도 서로 나눠 주기를 권면하는 모습 , 이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이며 , 진정한 성찬의 현장이고 ,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사람들의 마땅하고 옳은 삶입니다 . 오늘 본문의 말씀을 제가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 하나님의 율법책이 낭독될 때에 , 그들이 통역을 하고 뜻을 밝혀 설명하여 ...

교회를 버리고, 예수를 찾아 나섭시다.

*이 글은 2025년 1월 26일 뉴저지 하늘뜻교회 주보 주간편지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 취임하자마자 불법체류자들을 모두 잡아들여 추방하겠다고 공언하며 ICE 에 지시를 내렸고 , 언론에는 미 - 멕시코 국경에서 망명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Latinx 들이 이미 막혀버린 망명 신청 어플을 보며 울부짖는 장면이 보도되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 외의 다른 성별은 허용할 수 없다고 공언했고 , 이미 많은 공공기관 사이트와 학술검색에서 LGBTQ 사람들에 대한 분류와 연구 자료가 내려갔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생명권 존중을 위해 임신중절을 막겠다고 공언합니다 . 공화당 일부에서는 3 선 출마가 가능하도록 헌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이 모든 것이 지난 1 주일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 수많은 퀴어 사람들이 절규하고 있습니다 . 수많은 이민자와 망명자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 수많은 여성들이 다시 권리를 짓밟히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그 뒤에서 백인들과 남성들 , 그리고 교회가 웃고 있습니다 . 교회가 박수치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법원이 침탈당했습니다 . 그 일이 앞장섰던 사람 , 법원에 불을 지르려고 시도까지 했던 , 미성년자로 알려진 이 남성은 결국 붙잡혀 구속되었는데 , 파주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청소년들까지 반대 집회에 동원했던 한 교회에 출석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판사를 잡겠다며 뛰어다니던 다른 한 사람 또한 전광훈이 이끄는 교회의 전도사였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 미국도 , 한국도 교회가 세상이 혼란과 신음으로 가득하게 되는 일들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그리고 그것이 교회를 위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 그것이 교회 ‘ 만 ’ 위한 것일 수는 있습니다 . 그러나 그것이 예수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 그들의 선동과 그들의 폭력과 그들의 큰 목소리가 예수를 가리고 , 예수가 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 트럼프도 , 미국과 한국의 교회들도 예...

뜬금 없는 자기연민, 뜬금 없는 축복의 말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 전에 올린 어느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 만약 내가 한국에서 이성애 수행을 위해 ‘ 이성 ’ 과 결혼을 하게 된다면 , 그 관계에서 좋은 것은 ‘ 아이 ’ 를 낳고 키우는 것 , 아빠가 되는 것 정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런 생각을 하던 당시 , 그래서 제가 하게 된 가장 큰 고민은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아직 벽장 속 아기 호모였던 저는 시티에 올라온 중년 유부 게이 남성들에 대한 썰들을 읽고 보면서 , ( 그분들에게 죄송하지만 ) 저런 모습으로 늙는 것이 내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자신의 정체성을 자녀에게 들킨 상황들 , 아내에게 들켜 이혼하게 된 일들 , 위장 결혼을 하거나 그것을 위해 그럴 수 있는 상대를 찾는 사람들 , 젊은 게이들에게 집착하며 찾아다니고 돈을 소비하는 이야기 , 정상성 수행을 위해 - 들키지 않기 위해 - 안간힘을 쓰는 것들 … 내 미래가 그런 모습이고 싶지 않았고 , 내가 아빠가 된다면 내 자식에게 만큼은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 무엇보다 목사라는 사람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속이고 감추기를 계속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 좋은 , 정직한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고 , 결혼을 하고 , 아이를 입양하고 ,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좋은 양육자와 후견인으로 든든하고 멋진 가정을 만들어 나가는 것 , 멋진 중 , 노년 게이 , 게이 커플이 되어 보는 것 , 그것이 제가 가진 , 지금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꿈입니다 . 지난 몇 년 동안 외출도 잘 하지 않고 , 사람도 잘 만나지 않았습니다 . 매월 Gym 비용이 결제되고 있지만 , 운동을 하지 않은지가 한참 되었습니다 . ( 누군가에게 무례한 표현이 될 수 있지만 ) 정말로 되고 싶지 않았던 , 가장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모습인 배 나온 중년 게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 ...

창세기 3: 결국은 퀴어함Queerness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퀴어한 성경 해석: 퀴어 복음, 퀴어 하나님)

  “야 , 저기 꿈꾸는 녀석이 온다 . ” 창세기 37 장 19 절 ( 새번역 )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 그것은 하나님이 ,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 우리의 목숨을 살려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 창세기 45 장 5 절 ( 새번역 )   오늘은 창세기에서 요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요셉에 대한 퀴어성서주석의 묘사와 배경설명을 읽다가 보면 어지럽고 아찔합니다 . 안드로진이 등장하고 , 모세 서사와 같은 구원과 입양에 대한 내용 , 근친결혼 , 동성애적 해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 퀴어 사람들이 퀴어 관점으로 성서를 해석하는데 있어 요셉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꼭 ‘ 퀴어 사람 ’ 일 필요는 없습니다 . 퀴어성서주석에서 창세기를 집필한 마이클 카든도 요셉이나 라헬 , 보디발과 같은 사람들이 퀴어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카든은 다만 요셉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퀴어함 , 퀴어 면모를 부각하고 그것을 통해 요셉에 대한 본문들을 퀴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저는 카든의 설명과 해설을 기초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퀴어 사람들 , 퀴어 그리스도인들이 요셉이라는 사람을 통해 어떻게 퀴어 하나님 , 퀴어 복음을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요셉이 채색옷을 입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 요셉을 퀴어 사람으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 그러나 요셉이 야곱의 다른 아들들과 달리 화려하고 색이 많은 채색옷을 입었다는 것을 통해 요셉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요셉을 퀴어 당사자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 요셉의 존재와 그의 삶의 궤적은 다분히 퀴어 Queerness 합니다 . 요셉은 그를 둘러싸고 있던 다른 사람...

2025년 1월 근황

  좋은 상황 가운데 있진 않습니다 .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는 없지만 , 경제적으로 많이 곤란하고 어려운데다 곧 한국으로 완전히 귀국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공부를 중단하면 신분 유지가 어려워지는데 ,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은 학위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미국에 계속 머물기 위해 이 과정을 지속하는 것이 이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 미국에 계속 있으려고 했던 것 중 가장 큰 이유가 지금 함께하고 있는 교회 공동체에 대한 책임 때문이었는데 , 이 교회 공동체 또한 팬데믹을 지나며 새로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직을 맡게 되고 나서도 벌써 몇 년 동안 답보 상황인지라 , 제가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이 오히려 공동체와 저 모두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여건이 괜찮다면 , 다만 조금이라도 더 버텨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 사실 이 부분이 이제 한계에 한계에 한계를 넘어 지속되는 중이라 얼른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결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 가면 , 일단 조금 쉬며 다음을 준비하겠지만 , 조금 쉬게 되는 상황이 될지 , 아니면 아주 쉬게 될지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목회를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 40 대가 된 지금 ,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목회를 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마음먹고 있는 이유는 애초에 미국으로 온 것이 퀴어인 그대로 목사로 있고 싶었던 것인데 , 한국에서는 퀴어인 그대로 목사일 수 없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 그래서 농담 반 , 또 진담 반 이 글을 읽게 되시는 여러분에게 좋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새로운 직업을 추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아마 부모님이 많이 실망하겠지만 , 그것도 제가 넘고 감당해야 할 시간이겠지요 . 이미 커밍아웃은 했으나 여전히 인정하지 못하고 계시는 중이라 아마 다시 한번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게 될 것...

창세기 2 : 이 무지개와 같은 저 무지개 (퀴어한 성경 해석: 퀴어 복음, 퀴어 하나님)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 " 내가 , 너희 및 너희와 함께 있는 숨쉬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언약의 표는 , 바로 무지개이다 .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둘 터이니 ,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가 될 것이다 . 내가 구름을 일으켜서 땅을 덮을 때마다 ,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면 , 나는 , 너희와 숨쉬는 모든 짐승 곧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고 ,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 .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날 때마다 , 내가 그것을 보고 , 나 하나님이 ,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 곧 땅 위에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 ." 창세기 9 장 12 절 ~16 절 ( 새번역 )   노아와 무지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소수자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퀴어 신학이 활발히 논의되던 시기 , 퀴어 신학에 기초한 성서학자들이 시도했던 작업들 중 하나는 성경에 기록된 인물 중 퀴어 사람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 퀴어함 ’ 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성경이 퀴어에 적대적인 기록이 아님을 밝히려는 것이었습니다 . 그래서 룻과 나오미 , 다윗과 요나단 , 자신의 하인의 병을 고쳐 달라고 청하기 위해 찾아온 로마인 백부장 , 사도행전에 나오는 에티오피아인 내시와 같은 인물들을 퀴어 사람으로 , 그리고 성경에 기록된 퀴어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임을 강조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 예수를 퀴어 사람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 채색 옷을 입었던 요셉이나 형인 에서보다 조용하고 요리를 잘 했던 야곱을 퀴어로 설명해 보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 이런 시도들은 보수적인 교회와 신학계에서 당연히 큰 반발이 있었지만 , 한편으로는 그런 시도로 인해 전에는 한 번도 성경을 ‘ 퀴어하게 ’ 읽고 , 해석하며 , 적용해 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 성경도 퀴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