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24의 게시물 표시

하나님이 퀴어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실까요?

  하나님은 퀴어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실까요 ? 네 ! 너무나 당연하고 , 당연하고 , 당연하고 , 당연하게도 하나님은 퀴어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시며 , 응답하시며 , 퀴어 사람들과 함께하십니다 . 퀴어가 아닌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과 똑같이 , 같은 사랑으로 함께하십니다 . 작년에 미국과 한국 교회 안에서 엄청나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있습니다 . 켄터키에 있는 애즈버리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예배하는 중에 , 예배 시간이 다 끝났음에도 그 예배를 멈추지 못하고 ,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며칠동안 찬양과 기도와 회개가 이어졌던 일이 있었고 , 미국과 한국에서는 이것을 ‘ 애즈버리 대부흥 ’ 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대대적으로 큰 화제가 되어 많은 기독교인들이 흥분하고 관심을 보였던 일이었습니다 . 너무나 당연하게도 , 21 세기에 , 각자 자신의 삶이 있는 사람들이 , 그리고 학생들이 단순히 항상 정기적이고 , 형식적으로 드리던 예배를 끝마치지 못하고 그 예배가 며칠씩 이어지며 ,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이고 , 눈물을 흘리며 , 회개하고 , 찬양과 기도를 이어갔다는 것은 , 이상하고 , 그래서 흥미롭고 대단해 보일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 이 일은 지역 언론사와 전국 뉴스에서도 보도가 되고 기사화 될 만큼 큰 화제가 되었고 , 또 너무나도 당연하게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이것은 성령 임재의 현장이며 , 대부흥 사건이 재현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그러나 , 이 일은 아주 우스운 이유로 많은 기독교인들 , 특히 한국인 기독교인들에게 큰 혼란을 안겼습니다 . 왜냐하면 , 이 예배를 주관하고 인도했던 예배의 찬양인도자와 찬양팀 구성원들이 LGBTQueer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 예배를 인도한 찬양인도자는 Elijah Drake 는 애즈베리 신학교의 학생으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오픈리 게이였습니다 .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 안 그래도 현대적인 음악을 사용하는 예배나 성령의 은사 ...

I got you

  미국인들이 잘 사용하는 영어 표현 중에 ‘I got you’ 라는 말이 있습니다 . 미국 드라마를 보다가 보면 이 표현이 등장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 그만큼 실생활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 이 표현은 기본적으로 정말 단어 조합 그대로 , 곁에 있는 어떤 사람이 넘어지거나 쓰러질 때 , 물리적인 의미로 ‘ 내가 널 잡았다 !’ 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 때때로 , ‘ 내가 너를 ( 너의 상황이나 상태 , 마음을 ) 이해했다 ’, 혹은 ‘ 내가 해결해 줄게 . 내가 함께해 줄게 ’ 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 누군가 상대방이 자신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 너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고 , 공감했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 그래서 내가 너와 함께 하면서 같이 해결해 줄게 , 내가 너를 , 너의 상황을 , 너의 마음을 이해하며 붙잡고 있어 , 내가 너와 함께 할거야 하고 말하는 선언처럼 사용되는 이 표현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 드라마 ‘ 포즈 Pose’ 는 1980 년대부터 1990 년대 사이 할렘가의 흑인 퀴어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 이 드라마는 자신이 퀴어이기 때문에 원가족으로부터 버림받게 된 흑인 퀴어들이 드랙과 보깅으로 경연을 벌이고 , 그 안에서 함께 모여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가는 하우스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1980~1990 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초기 에이즈 치료법 ( 칵테일 요법 ) 이 등장하기 전후의 상황들 또한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 당시 퀴어 사람들이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인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되는지 , 치료법이 개발되고 난 후에도 약의 보급에 인종 차별 이슈가 결합되고 , 제약회사와 보험 회사가 어떻게 문제가 되었는지 , 그리고 그것에 맞서 생존권 투쟁을 위해 퀴어 사람들이 어떻게 연대하며 싸웠는지 당시 실제로 투쟁의 선봉에 섰던 ACT UP 의 모습과 그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퀴어 사람들은 어떻게 서...

주님 말씀 안하셔도, 나는 나아갑니다. 저금해 둔 믿음으로.

  오늘은 미국에서 제가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상담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곳의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 수업을 마치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 어떤 분이 자기는 요즘 성경을 일독하고 있는데 창세기 12 장 , 아브람이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 자기 고향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한 땅에 가서 살게 된 이후에 기근을 피해 애굽 , 이집트로 내려가게 된 부분에서 더 이상 다음 부분이 읽히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 그분이 읽으면서 어려움을 느꼈다는 창세기 12 장 후반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 아브람은 자신이 살기 위해 아내에게 거짓말을 시켰고 , 그래서 애굽의 왕 바로를 속였으며 , 그로 인해 바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재앙을 받게 되었습니다 . 바로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하다가 이것이 아브람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 아브람을 불러 그가 거짓말을 한 것에 화를 낸 다음 그의 가족을 애굽에서 내쫓아냈습니다 . 이 부분을 읽으며 그분이 가지게 된 의문은 ‘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는 아브람도 결국 기근이라는 현실에 타협해서 하나님의 지시 없이 애굽으로 갔다가 거기서 거짓말도 하고 결국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까지 재앙을 경험하지 않았나 , 결국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도 현실에서 앞이 보이지 않고 어려우면 현실과 타협하고 , 거짓말도 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인가 ?’ 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분은 이런 의문 때문에 삶 속에서 현실과 신앙을 어떻게 서로 맞춰 나가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저는 그분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 우리는 창세기에서 아브람 / 아브라함이 날마다 항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등장하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면 사실 아브라함이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 하나님을 대면하여 만나게 된 것은 그의 삶 전체를 통틀어 본다면 몇 번 되지 않는다 . 4~5 번 ? 많아야 7 ...

해방과 승리-나라도, 퀴어들도, 퀴어 그리스도인들도,

  미국에서의 경험들은 실패의 경험들이기도 하지만 , 해방의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 한국에서는 마귀와 빨갱이가 가득한 학교처럼 취급되는 뉴욕 유니온에서 엉겁결에 공부하게 되면서 , 저는 오히려 해방을 경험했습니다 . 첫학기를 보내면서 수업시간에 자기 소개를 할 때 , Pronoun을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이내 거기 담긴 의미를 알게 되고 , 게이 , 바이 , 레즈비언 , 트랜스젠더 신학생 친구들을 만나면서 , 자신의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이 신학을 하는데 , 하나님을 믿는 것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해방의 공간에 내가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유니온은 다양한 교단과 신앙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 퀘이커와 유니테리언을 비롯해 , 가톨릭과 이슬람 , 시크교 , 불교 배경의 신학생들의 함께 공부했습니다 . 목요일이면 학교 학생회에서 - 유니온에 초청되어 잠시 공부했던 ‘ 본 회퍼 ’ 의 이름이 붙어 있는 - 강의실에서 펍을 열어 공짜로 맥주를 마실 수 있었고 , 제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 중 한 명은 논 바이너리 드랙퀸이었으며 , 다른 친구 한 명은 트랜스젠더 여성이자 레즈비언이었습니다 . 물론 그런 것을 이해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 아프리카에서 왔던 남성 친구 한 명은 에이엄 ? 젠더 퀴어 ? ( 제가 지금은 제대로 기억을 못하고 있습니다 ) 독일인 여성 친구에게 고백했다 차여서 상처를 입었던 일도 있었고 , 다른 아시안 친구 한 명은 어느 날 조용히 저에게 다가와 너는 이 사람들과 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퀴어 신학이 이해가 되냐며 넌지시 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 - 퀴어 친구들 모두가 이미 제가 한국인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 제가 그 해방의 공간 유니온에서 제 정체성을 숨겼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 그 친구만은 아시안인 네가 설마 퀴어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저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한 동의를 구한 것입니다 . – 그곳에서만큼은 소수인...

멈추지 않는 것

  한 주 내내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 물론 개인적인 내용의 글들을 블로그에 게시하긴 했지만 , 그야말로 글을 꾸준하게 올리는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정말 무엇이라도 써서 올려야 하겠다는 생각에 올린 글들이기도 했습니다 . 바로 직전에 올린 글은 제가 꿨던 꿈을 분석한 내용이었습니다 .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 저는 제 글과 또 앞으로의 활동이 많은 퀴어 사람들에게 좋은 , 효과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 좋은 효과적인 , 영향력 있는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 동시에 , 제가 드러나고 , 신분이 노출되고 , 그로 인해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주하게 될 난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 거기에 더해서 , 더 큰 두려움은 이런 모든 정말 하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덕이고 있는 노력들이 , 결국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고 , 아무런 영향력도 없게 될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 그렇지만 , 처음 글을 시작한 시점부터 가장 단순한 목표가 그저 여기 어디에 한국인 중에 , ‘ 퀴어 ’ 이면서 ‘ 목사 ’ 인 어떤 사람이 있었다는 기록을 남겨놓기 위한 것이었고 , 여기 글들과 제가 알려지거나 그로 인해 어떤 일들이 있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었음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계속 글을 쓰고 , 게시하고 , 흔적을 남겨놓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 이번 한주간은 ‘ 역사 ’ 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역사에서 한 사건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특정한 한 사람인 것 같지만 , 그 하나의 사건과 생각들이 ‘ 역사 ’ 라는 큰 물줄기가 되어 결국 역사로 남게 하는 것 , 역사를 완성시키는 것은 ‘ 민중 ’ 입니다 . 히틀러가 끔찍하고 참혹한 전쟁과 학살의 주범이었지만 , 히틀러가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 국민들의 지지와 동조 , 침묵이었습니다 . 이번 주는 바로 그런 예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시간...

꿈 분석

꿈 내용 : 차들이 다니는 큰 도로 위로 고가 형식의 새로운 도로를 내고 있었다 . 그렇게 길을 만들어 가는 중에 , 갑자기 양 옆에서 양복 입은 용역 무리가 몰려와서 공사를 막으려고 그 길 앞에 진을 쳤고 , 나를 비롯한 길을 내려고 하는 사람들도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 그 용역 무리와 대치하게 되었다 . 나는 이 공사는 합법적으로 절차도 다 밟고 허가도 받은 것인데 , 누가 왜 이 공사를 막는 거냐며 항의했고 , 그러자     갑자기 어떤 자주색 정장 입은 여자가 나와서 자기가 막았다고 하며 ,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들을 두서없이 계속 이어갔다 .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가 말하는 내용들이 다 말도 안 되고 앞뒤가 맞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 그런 와중에 이런 식으로 공사 막을 집단은 신천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번뜻 들었다 . 그 사람에게 당신 신천지냐 하고 물으며 계속 몰아세웠고 , 그 과정에서 내가 이건 꼭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는 생각에 막 지금 공사가 얼마나 ' 만희 ' 늦어지고 있는 줄 아느냐 , 당신 ' 만희 '( 이 ) 걸 해결할 수 있는 줄 아냐 ? 이렇게 계속 ' 만희 ' 드립을 쳤다 . 그러니까 그가 갑자기 발작을 하면서 주문 외우듯 방언 기도를 매섭게 하기 시작했고 , 나는 그 순간 오히려 너 잘 만났다 하면서 , 방언은 내가 너보다 잘 하고 세다 경고하고 , 나도 그때부터 방언 기도로 융단 폭격을 하며 그를 한쪽으로 몰아붙였다 . 내가 그 사람을 구석으로 다 몰아붙여서 이겼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잠에서 깼고 , 나는 실제로 방언 기도로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   꿈 분석 : 새로운 길을 내고 있었다는 것은 , 새로운 시도 -( 여전히 제한적이고 조심스럽지만 )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게시하기 시작한 것 - 를 하게 된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그 길은 기존의 관습과 질서보다 높고 위에 있다 . ( 고가 ) 그리고 공사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 , 그들...

낙서입니다. 마인드맵인가? 아, 타자연습이구나!

*경고: 제목 그대로의 글이라, 이번 글은 굳이 모든 분들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경고했습니다.   우울 베이스에, 정병이라는 조미료와 거기서 발생하는 뻘한 웃음 약간이 존재하는 글.  한 열 번 글을 게시하고 나니 다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 ‘ 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겠나 ’ 하는 생각부터 시작했던 글쓰기가 이제는 ‘ 그래도 조금이라도 잘 써야 할텐데 ’ 로 넘어와서 그런 생각에 더해 ‘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 싶은 걱정까지 , 다시 생각의 창고에 갇혀서 오늘만 해도 하루 종일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결국 그 글을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 학부 시절에도 전공 레슨을 들어갈 때마다 교수님에게 저는 굉장히 머리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 작곡 전공은 학 학기에 과제곡 하나씩을 완성해야 하고 , 그 곡을 만드는 작업을 교수님에게 레슨을 받으며 함께하는 것인데 , 문제는 제가 곡을 더럽게도 안 써서 들어가는 학생이었다는 것입니다 . 잘 써서 가든 못 써서 가든 보여줄 것이 있어야 교수님도 보고 이런 저런 코멘트를 해 줄 수 있을텐데 . 저는 교수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 학기 마지막 레슨까지 완성된 곡을 들고 들어가서 레슨을 받아 본 기억이 … 거의 없습니다 . 아예 없었던가 ? 언어를 학습하고 익히는데도 당연히 틀리고 실수할 수밖에 없고 , 그러면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자꾸 입 밖으로 내고 , 말하며 배워야 하는데 저는 그게 무서운 사람이었어요 . 자신 있게 유학을 와서도 , 발제가 필수인 대학원 수업이 저에게는 그래서 큰 공포였고 , 성격 자체도 내향적인 사람이라 미국에서 이미 오랜 시간을 살았는데도 , 영어는 오히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보다 더 못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 물론 중간에 팬데믹이 있었고 , 석사 마치고 박사 지원하던 것이 이런 저런 이유로 막히고 , 합격한 곳도 조금 이상한 (?) 이유로 가지 못하게 된 일도 있었고 , 그...

권위에 복종?

*급하게 글을 썼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밤 사이 아주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 제가 있는 미 동부 시간으로 늦은 새벽에 잠을 자기 시작했던 저는 한국에 있는 친구가 보낸 메시지를 보며 , ‘ 한국 많이 힘든가보네 , 그렇다고 무슨 또 계엄 정국이라고 말할 것 까지야 ~’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 친구가 한국이 지금 계엄 정국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 저는 그것을 한국 상황이 계엄 정국 아래 놓여있는 것처럼 정치적 , 사회적으로 너무 답답하다는 의미인가보다 정도로 여기며 , 그 말을 그냥 단순한 비유 정도로 치부했던 것입니다 . 다시 잠이 오지 않아 , 설마 하며 뉴스를 검색해보면서 , 그 친구의 말이 비유가 아닌 ‘ 실제상황 ’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 정말 이게 될 거라고 생각한 것인가 ? 그리고 , 반란은 진압되었습니다 . 벌써부터 야당은 지난 밤 대통령의 행위를 ‘ 내란죄 ’ 로 규정하며 , 탄핵 소추를 비롯해 그의 직무 정지를 위한 여러 수단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 그리고 지금의 대통령은 어떤 형식과 절차로든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입니다 .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저는 제가 대학생 시절 후배와 함께 나눴던 대화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 이제 막 신입생으로 들어온 동아리 ( 선교단체 ) 후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당시 한국 사회의 정치적인 갈등과 이슈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는데 , 그 후배가 저에게 , “ 형 , 저는 왜 사람들이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복종하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 라는 말을 했습니다 .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지금까지 잊히지 않습니다 . 그 친구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 교회 안에서 착하고 신앙 좋은 학생으로 너무나 잘 자라다가 이제 막 신입생으로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 후배에게 , 교회 안에서 배운 그대로 사회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 있어 가장 큰 기준과 절대선은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