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지속됩니다
5월 31일에 시작했지만, 아마도 6월 1일에 업로드를 하게 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두 개도 올리고 했던 글을, 한국에 오고 나선 일주일에 한 개, 그러다 한 달에 한 개를 겨우 간신히 쓰고 있습니다.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이 이렇게 또 티가 납니다.
그냥 살고 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2월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 벌써 4개월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남들 다 하고 있는 그 ‘일상’이라는 시간이 제게는 쉽지 않습니다. 여전히 하나님은 과연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삶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삶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 것일까요? 어제는 본가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점심 한 끼를 먹으면서도 결혼하라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들었고, 저는 부모님을 향해 정신 차리시라며 대꾸하고, 부모님은 저를 향해 정신은 네가 차려야 한다고 반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두 번의 커밍아웃도 부모님께는 여전히 소용없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고, 그냥 답답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저의 아름다운(?) 이쪽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종종 왜 연애하지 않냐는 질문을 몇 차례 들었었는데, 이런 식으로 한국에 온 것이 실감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만나면 만나지겠지 생각하고 있고, 만난다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키우겠다는 정상가족 꿈나무로서 자질도 갖추고 있지만, 그 ‘만나면 만나지겠지’ 이상으로 누군가를 찾고, 관계를 탐색하고, ‘썸’이라는 관계를 통해 역동 속에 들어가 그 과정을 감당해 보겠다 힘을 내보는 것까진 아직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 현실적인 이유로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소모해야 할 경제력까진 없기도 하고요.
연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맺고 있는 관계 자체가 협소한 것 같기도 합니다. 늙어서인지, 아파서인지 이 역시 예전만큼 어떤 의욕이 있지 않고, 딱히 불편함도 없어서 당분간은 유튜브는 나의 친구 상태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운동을 좀 해야 하는데, 그건 많이 걱정입니다. 지난 몇 년간 집에만 있던 결과로 불어날대로 불어버린 체중과 그걸 감당할 수 없는 나이, 그리고 ‘숨이 차다’는 것을 ‘인식’하며 살게 되면서 운동은 얼른 다시 시작해야 되겠다는 생각...만 매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애를 하진 않아도 다른 것을 쉬고 있진 않아서, 보다 원화하고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려면, 우리들의 표현으로 그래도 좀 어느 정도, 다만 얼마라도 더 오래 팔리려면 이 튀어나온 뱃살은 빨리 해결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목사가 아닌 개인 ‘라이언’으로의 삶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귀와 마음은 더 예민하게 열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운동과 더불어 이제는 삐지고 지쳤던 마음도 그래도 조금 다독여서 다시 말씀도 보고 기도도 좀 해 가며 하나님을 찾는 것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생각은 하지만, 이 역시 내내 생각 뿐입니다.
기도는, 복권을 살 때만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게 제일 큰 해결 방법인 것 같긴 한데, 하나님의 지혜는 저의 지혜와 같지 않아서… 아직은 그런 놀라운 일이 저에게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려는 것인지, 어쩌라는 것인지...
그래도, 삶은 지속됩니다. 부모님을 만날 때마다 두 분의 나이 듦이 더 깊어 보여 속상하고 조급하며, 집도, 차도 갖춰진 삶을 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한데 참...이어지고 있는 삶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지, 오늘도 답이 없는 문제를, 숙제 하나 해치우는 것처럼, 이렇게 한 번 적어 봅니다.
너무 덥습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십시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의 평안을 빕니다.
(아, 이번 한 주간은 휴가로 쉽니다. 갑자기 결정하게 되어 아직 무얼 하며 어떻게 보낼지 정하지 못했는데, 혹시 만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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