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비는 안 내리고 그래서 횡설수설 잡소리

 삶이 무뎌지고, 글이 무뎌지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가 줄어들고,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돈을 벌고 있고, 교회도 잘 다니고 있지만, 그래서 평온하고 평범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 평온함과 평범함이 도리어 초조함과 무력함을 더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미 오래 기다렸고, 이미 충분히 기도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리 간절하지 않았고, 많이 기대하지 않으며 지낸 것이 벌써 꽤 오래 전부터였습니다.

간절함과 기대가 가져오는 실망과 낙심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애써 기도하지 않고, 부러 기대하지 않으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몸이 망가지고 어디 내세우기 부끄러운 외형이 되었지만 딱히 돌볼 노력을 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와서 딱히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맺는 것이 현실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 가성비가 좋지 않을 나이, 시기, 상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고,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삶에, 마음에 누구를 들일 마음을 애써 먹지 않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또 새로운 교회 공동체에서 예배하며, 또 돈을 벌게 되며,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조금 살만해졌는지, 주제에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처럼 꼬물 꿈틀대던 이런저런 말과 행동들이 주제넘고, 의미 없고, 소득 또한 없음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더 입을 다물고, 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뉴저지 차고 뒤 스튜디오에서의 삶처럼,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저답고 평온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살필 것이지만, 거기에 어떤 큰 기대를 하지는 않기로 굳게 마음 먹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겠으나 죽고 나면 주님 앞에서 제가 따져 물을 것이 참 많습니다. 욥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벌벌 떨거나, 모세나 엘리야처럼 납작 엎드리기만 하지 않으려면, 이 분노와 짜증을 더 꾹꾹 눌러 담아 봐야 하겠습니다.

뭘 시키려면 빨리 시키든지, 딱히 소용도 없고 필요도 없는 인원이라면 서로 힘든데 여기말고 거기서 얼굴 보며 이야기 좀 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믿는 신은 고약하고, 못된, 징글징글하고, 짜증나는 신입니다. 죽었는데 그 신조차 정말 없는 존재라면 다 태워져 재가 된 이후라도 다시 모여 소리를 꽥 지를 것입니다.

 

-아니다. 그냥 지금 질러야겠다.

 

    이런 거지같은 상황 속에서도 나는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그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당신을 저주하지 않고 있고, 버리거나 떠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나는 우주 전체를     통틀어 당신과 가장 친하고, 당신을 향한 내 의리가 제일 끝장나는 의리라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나는 할 말이 있고, 이를 갈면서도, 앞으로도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도 없고, 돈도 없고, 미래도 없고, 답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내가 여전히 예배를        하고 있고, 여전히 기도를 하고 있고, 여전히 말씀을 찾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할 말이            있고, 자격이 있습니다.

    ,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이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딱 이 정도만 할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드신 것도 다 당신 책임입니다.


가족이든, 사람이든, 돈이든 어디 뭐라도 하나씩 풀려 가게 되면 좋겠는데, 풀리라는 것을 풀리지 않고, 시간만 무심히 지나가고 있습니다계속 살라고 하실 거면 뭐라도 부디 대책을 내놓고, 해결해 놓고 계속 살아 있으라고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파업하고 싶어져서요,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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