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다림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싶어 그동안 올려 둔 블로그 글들을 확인해보니, 역시 딱 작년 이 맘 때, 대림절 전후로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벌써 1년 남짓,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새해는 기다림으로 시작됩니다.
교회력은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기점으로 항상 한 해가 바뀌고 새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설교를 할 일이 없어졌지만, 지금도 가끔씩 성서일과를 찾아 주일 본문이 무엇인지
확인하곤 하는데, 올해는 히브리 성서와 신약성서, 복음서의 말씀이 모두
재림에 대한 갈망과 기다림에 대한 본문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작년 이 맘 때, 제가 이 블로그에 처음 올렸던 글 또한 대림절 첫째주일 설교였던 ‘한나의 기도’에 대한 본문과 주제였는데, 이 역시, ‘기다림’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바라고 붙잡고 있는 기다림은 ‘희망’과 ‘믿음’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그것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희망과 믿음은 기다림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인 동시에, 기다림을 통해 얻게 되는 열매이기도 한
것이지요.
그런데 참…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쉬워질 것 같은 그 기다림이, 오히려 더 벅차고, 힘겹고, 어렵게 다가옵니다. 희망도, 믿음도, 부디 주께서 조금만 채우시고, 보여 주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성서가 가리키고 있는 그 방향대로, 기다림의
끝에 있는 회복과 평화를, 예언의 성취를, 맛보고 경험하게 될 날이
꼭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런 저런 글들을 이어 왔습니다. 주일이 지나면
‘기다림’과 함께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또 새로운 글들로 채우게 되겠지요. 그 한 해는 기다림을 지나 희망과 믿음이 제 고백이 되고
간증이 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다시 새로운 한 해,
이 새로운 해에는 저의 기다림이 끝나고, 그 끝에서 노아가 보았던 그 무지개를 저도
볼 수 있을까요? 로뎀 나무 아래에서 지쳐 쉬고 있던 엘리야를 먹이고 위로하시며 바위 틈으로 이끌어 세미한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셨던 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게 될까요?
지난 주일,
목사로서 아빠의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목사이며, 퀴어 사람인 아들, 저는 어떤 모습으로 저의 여정을 이어가고, 또 끝맺게 될까요? 그래도 희망이, 그래도 믿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저를 움직이고 살 수 있게 하기를, 바라기는 그 희망과 믿음이 정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제가 살
수 있도록 할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다시, 기다림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며, 또 그래도 지난 1년
동안 글을 쓰는 것을 이어 온 저를 제가 기억하며, 오로지 저에게만 의미 있는 글을 하나 더 이렇게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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