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커밍아웃, 그리고…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면서, 목회를 하며 생계를 유지할 다른 직업을 구하겠다는 것을 말했을 때까지는 부모님이 저를 참 대견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교단을 떠나겠다는 것까지 말했을 때, 그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이해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교단을 떠나 미국 교단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하며, 그 교단이 퀴어 사람들, 동성애자들이 모여 만든 교단이라고 하자,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예배 드릴 수 없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말하지 말라며, 제가 평생 들어보지 못했던 욕과 혐오 표현을 쏟아 냈습니다. 

그 말들을 다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모든 상황이 소강기에 접어든 다음, 제가 적었던 글을 여기 공유합니다. 아, 저는 괜찮습니다. 부모님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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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에게 정말 내가 그동안 활자와 사례로만 접했던 그 수많은 혐오 표현들을 모두 들었고, 엄마가 아파트 복도가 떠나가게 울어서 그야말로 엄마 입을 틀어 막으며 조용히 하라는 말을 했다. 바깥 어디 누군가의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었겠지...


아빠는 (동성애/퀴어 목회>하지 말라는 말만 오백번을 반복했고,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나이 때문인지 눈물같은건 나지 않았고, 

"나 당장 어디 가서 살아야 되지?" 라는 생각만 지금까지 반복해서 하고 있다.


엄마가 저런 욕도 하는구나 싶은 와중에 엄마 아빠에게

"(동성애자> 사람들이 먹게 될 욕을 지금 내가 다 듣고 있으니 이것도 은혜"

라고 말했다.


모르겠고, 나 어디가서 살지;

오늘 밤은 그냥 보내도 내일은 나가야 할 것 같은데...



P.S 오늘 들었던 욕을 모두 기억나는대로 적어 놨다.

여기에도 다 옮기려다 누군가에게 큰 트라우마일 수 있겠다 싶어 나만 보기로 했다. 그 욕을 다 듣고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은 채로, 내 살 궁리만 하고 있는, 이것이 바로 #T의위엄 


앞으로 다들 나에게 상담 받아라.

+두번째 커밍아웃 이렇게 하면 된다 친절하게 알려드림.


그런데 진짜 어디로 가지?


1. 엄마가 저렇게까지 말하는걸 보고, 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방금 했다.

    엄마 말을 증명하는게 될테니.


2. 오히려 엄마가 죽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마음을 잘 붙잡았으면 좋겠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엄마가 너무 많이 절망하진 않았으면, 딱 그게 마음에 걸린다.


제 엄마 아빠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제 기도에는 능력이 없고, 또 기도할 힘도 지금의 저에게는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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