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래요. 어쩌면 돈도 뜯길듯. 과연 결말은?
오늘 참여했던 미팅에서 개신교 혐오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사람들보다 내가 하나님을 더 사랑한다. 확신할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현관문에 난데없이 계고장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귀하가 현재 거주하시는 주택은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미반환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전세보증금을 전임차인에게 대위변제하려 주택임차권 등기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공사가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집에 들어와 무단 점유하여 살고 있으니, 얼른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 서울에 살 집을 알아볼 때부터 제대로 된 집을 계약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매 중인 매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입신고’가 가능했던, 그나마 나은 집이었기 때문에, 아주 적은 보증금을 내고, 3개월씩 계약를갱신하며 지금까지 6개월 가량을 살았고, 지난 몇 번의 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바로 얼마 전에, 다음 3개월 선세를내고 계약을 갱신했던터라 연말까진 그래도 어쨌든 살게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뉴스에서 보던 일들의 당사자가 되고 나니 마음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부동산 사람에게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 도망가지 않았고, 아마 그 집 경매 낙찰이 되어 그럴거라며, 이사 날짜 정해지면 3개월 선세는 반환해 주겠다는 답을 ‘일단은’ 받았습니다.
제 집 현관에 계고장을 붙이고 간 HUG 담당자 아저씨는 그런 집은 원래 계약 자체를 못하게 되어 있는 집인데 왜 들어갔냐며 꽤 오랜 시간 설교를 한 끝에, 선심 쓰듯 퇴거 날짜를 며칠 조정해 줄테니 신분증 사진을 보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저씨 누군인 줄 알고 제가 신분증을 촬영해서 보내나요? 하는 마음에, 왜 보내야 하는지 물으니, 일단 그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파악해서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퉁명스러운 답이 돌아왔고, 그럼 그 절차는 제가 HUG로 직접 찾아가서 알아보고 진행하겠다고 했더니 또 그럼 엄청 늦어질 거라며 투덜대다 통화가 끝났습니다.
부동산이 정말 월세를 돌려줄지 모르겠습니다.
계고장을 붙이고 간, 제 신분증을 요구한 그 아저씨도 믿을만한 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명절 전에 바삐 어쨌든 새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지난 3개월 선세도 정말 빠뜻하게 마련했던터라 장기 매물을 계약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에도 (혹시 돈못 돌려주겠음 다른 단기 매물이나 알아봐 주던가) 하는 심정으로 다른 방 있음 당신들하고 다시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알면서도 속아야죠.
입이 방정입니다. 내가 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 괜히 내뱉었습니다.
방은 다시 더럽고, 냉장고도 가득 차 있는데; 청소며, 혼자 다시 짐을 싸고 정리하고, 또 집도 알아봐야 하고, 무엇보다 돈이 없는 상황에서, 너무 기가 차서 오히려 슬플 겨를과 힘이 없습니다. ㅎㅎㅎㅎ
일단, 그래도 감사를…
그리고, 그저 주님께서, 제발 은혜 베푸시기를…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쉽게 해주시기를…
살려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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