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내려가며, 주저리 주저리
오늘은 본가로 내려가는 중에 기차 안에서 글을 씁니다. 한국에 오고 나니 전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던 명절 걱정을 해야 합니다. 연휴가 길기 때문에 그 때도 부러 한 번 내려가긴 하겠지만, 오늘도 아들 보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간절함(?)에 미리 한 번 내려가 점심을 먹고 올라올 것 같습니다.
본가로 내려가는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아직 변변한 돈벌이를 못하고있는, 커밍아웃한 퀴어 아들이, 주제에 퀴어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역을 하며 살겠다고 공언하고 몇 달이 지났는데, 사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 채로 시간만 계속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세와 카드값 명목으로 동생에게 빌렸던 돈 절반을 아직 갚지 못했고, 친구에게 빌리고 있는 돈도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
무얼 하더라도 아버지의 은퇴까진 조용히 지내자 하는 마음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라는 어줍잖은 핑계에 의지하고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누구도 함께 의논할 사람이 없고, 예측 가능한 길과 모델 또한 없어, 마치 한 달란트를 땅에 묻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어느 종처럼, 그 무엇도 하지 않고세월을 보내고 있다는게 맞을 것입니다.
어쨌든 하늘 쳐다보고 있는 것만을 계속하고 있으니, 그 하나만은 포기하지 않고 있으니, 언제 뭐라도 떨어지긴 하려나요?
오늘도 여러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 아침입니다.
아버지는 11월 마지막주, 추수감사주일을 기해 은퇴하시는걸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은퇴하시고, 대림절과 함께 교회력으로 2026년 새해가 시작되면, 제가 기록하고 있는 퀴어 관점에서 성서 읽기를 영상 혹은 음성 자료로 남겨 유튜브와 팟캐스트에 게시하는 작업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제 삶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저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도 새로운 변화나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진보가 있게되면 글을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은 퀴어 관점에서 성서 읽기에 해당하는 글로, (전에 이미 올린 바 있지만 창세기 3: 결국은 퀴어함Queerness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퀴어한 성경 해석: 퀴어 복음, 퀴어 하나님)) 요셉에 대한 글을 한 번 더 써보려고 합니다. 곧 글을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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