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레위기 예고 찔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 시작에 진행 될 성공회와 개신교 목회자들의 축복식에 참여합니다.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지난 글 : 어쩌면?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뵙겠습니다.오늘, 지난주에 본가에서 가져 온 목회자 가운에 교회에서 빌린 무지개 영대(Stole)를 걸어 놓고 한참을 보는데, 느낌이 참 묘하고 이상했습니다.

미국에서 목회하던 시기에는 가운을 입었던 적이 없으니, 제 기억에 제가 마지막으로 가운을 입고 예배와 성찬을 집례하고 설교와 축도를 했던 것이 제가 전역하던 주간, 마지막 주일 예배, 그러니까 2018 6월 마지막 주일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5 6, 저는 다시 가운을 입게 되었고, 목에는 무지개 영대를 걸고 퀴어문화축제를 축복하며, 거기 오는 모든 퀴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네요. 개별적으로, 개인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축복하진 못하지만, 전에 벽장 속 퀴어였던 사람이, 서울 광장 부스를 돌며 구경하던 한 사람에서,이제는 이 행사의 문을 여는 시간에 아주 잠시지만 목사로서 참여하게 되니 무척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고 갑니다.

이 글은 원래 오랜만에 퀴어 관점에서 읽는 성서읽기, 레위기에 대한 글을 쓰려고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그 부분은 아주 잠시 언급만 하고 다음 언제인가 쓰게 될 글을 통해 제대로 정리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그동안 글을 너무 안 써서 내일도 교육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함에도 뭐라도 써서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굳은 마음을 먹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잠깐, 레위기를 통해 무엇을 살펴보려고 했는지를 언급하자면, ‘레위기라는 책 제목-히브리어 원제-와 레위기 전체의 의미, 의의가 퀴어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등오나 수많은 사람들이 언급하고 다뤘던 레위기 18, ‘남색에 대한 구절을 지금 이 시대의 퀴어 사람들이 어떻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지, 레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퀴어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정도를 앞으로 2,3편의 글을 통해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언젠가의 글에서도 나눈 것처럼, 어쩌면 앞으로 설교할 일이 영영 없고, 목사로서 일하게 될 기회를 얻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평일 내내 아침 6 30분에 일어나 사람들로 가득찬 지하철을 타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며, 버스를 타고 교육 장소에 도착해 오후 5 30분에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이 되는, 정말 여느 직장인들과 같은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계속 이렇게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그래서 연휴가 반갑고, 주말에 늦잠을 못 자면 짜증이 나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길이라면, 그렇게 되겠지요.

아직은 어느 쪽이든 흐릿해 길이 보이지 않는 이 시점에, 여전히 목사인 저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목사로써 같은 퀴어 사람들을 축복할 수 있는 이 시간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모님 때문에 걱정이 되고, 그래서 오전 잠깐의 단체 행사로 끝이 나는 축복식이 오히려 다행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은 목사이기에 여전히 목사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 두려움과 걱정 위에 서서 올해의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축복식은 오전 잠깐 진행되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저는 오후까지, 가능하면 종일, 로뎀나무그늘교회 부스를 지키거나 그 주변에 출몰할 예정입니다. 로만 칼라 셔츠(혹은 검은 Love is Love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웬 배 나온 아저씨 한 명이 보인다면 바로 저일테니 가능하신 분들은 인사해 주시면 저도 제가 최선의 반가움과 기쁨으로 감사와 인사를 전하겠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뵙겠습니다.


*재정은 항상 어렵습니다. 월세가 부족하고, 공과금이 밀려 있고, 카드값 걱정을 내내 하는?

차곡차곡 빚을 쌓아 가며, 또 차곡차곡 구멍들을 만들고 메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후원해 주시고 계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인사를 전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퀴어' 목사로 있겠습니다. (계속 목사일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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