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 - MCC 인터뷰 후기
지난 수요일 자정, 미국의 퀴어 그리스도인 교단인 MCC의 코디네이터 중 한 명과 Zoom 미팅을 했습니다. MCC에서는제가 MCC로 옮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한편으로는 신기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MCC의 또 다른 담당자와 한 번 더 연결되어 소통하게 될 것 같고, 지루한 서류 작업들을 지나야 하겠지만, 일단 지금 제가 속해 있는 한국 교단을 떠나 MCC 목사가 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오픈리 게이 목사로서 사역을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에서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밝히고 사역을 했던 오픈리 퀴어 목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말하는 중에도 그 말이 참 이상했습니다. 21세기에,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단 한 명의오픈리 퀴어 목회자가 없었다는 것이 우습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MCC교단 홈페이지에서 MCC 교단 역사를 살펴보게 되었는데,-사실 저도 MCC라는 교단에 대한깊은 이해는 없습니다. MCC는 미국도 교회가 퀴어 사람들을 배제하고 혐오하던 시기, 오로지 퀴어의, 퀴어에 의한, 퀴어를 위한 교단으로 만들어진 그야말로 퀴어 교단이었기 때문에, 장로교(PCUSA), 성공회, 루터교, 연합 그리스도의 교회(UCC) 그리고 감리교(UMC)까지 미국의 주류 교단들도 모두 퀴어 목회자와 퀴어 사람들을 인정하고 있는 지금, 꼭MCC를 선택해야 할까 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제가 미국에서 원래 옮기려던 교단도 MCC가 아닌 UCC였습니다.- MCC 교단을 시작한, 미국에서 퀴어 기독교인들만의 교회를 처음 시작했던 트로이 페리 목사가 오순절 교단 목사였다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MCC교단이 원래 예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교단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물어보니 MCC도 UCC처럼 개별 교회마다 독립성이 강하고, 그래서 예배의 모습도 각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순절 교단 목사였던 트로이 페리 목사가 교단에서 축출 당하고, 퀴어로서 개인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통과하는 중에,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교회를 시작하며 교단을 구성한 내용들은 제가 대학 시절 훈련 받았던 예수전도단이시작되는 과정과 닮아 있어서 신기하고 흥미롭기도 했는데, 그래서 잠시, 그 때 예수전도단에서 품었던 선교의 열정의 살아나며, ‘나도 교회를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섯 명만 모여도 재미있는 퀴어 공동체 교회가 될 수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ㅋ 그런데 그 다섯 명 모이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래도 꿈은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니까요.
어쨌든 교단을 옮기고 퀴어로, 목사로, 한국에서 존재할 수 있기를, 그 한걸음을 또 내딛었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아주 간단한 인터뷰 후기, 근황을 전하고, 또 글 올리겠습니다.
MCC 홈페이지(MCC history): https://insidemcc.org/about-mcc/mcc-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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