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소식 전합니다. (2025년 부활절, 한국에서 뉴저지 하늘뜻교회에 보낸 첫 메일)
*미국에서 사역하던 교회에 근황이 담긴 인사 메일을 보냈습니다. 모두 블로그에 공유했던 내용들이지만, 근황이 한 번에 담겨 있는 글이기에 더불어 여기에도 공유해 봅니다.
하늘뜻교회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OO 목사입니다.
뉴저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올
때도 미처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한국에서도 상황과
마음의 분주함을 핑계로 빨리 제대로 소식 전하고 인사를
드리지 못하다가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네요.
그
사이 저는 서울에 살 집을 구하고, 저희
교회에서 설교도 하셨던, 한국에서 퀴어
기독교인 운동을 하고 계신 분들-오현선
목사, 이동환 목사, 로뎀나무그늘교회-을 만나고, 또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조금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몸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집은
강서구 화곡동에 구하게 되었습니다. 경매로
나온 집을 그 경매가 이뤄지기까지 단기로 임대하는 곳인데, 그래서
보증금과 월세가 저렴하지만, 3개월
단위로 계약하며, 3개월
월세를 미리 내야 하는, 1년
정도 거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다
안정적으로 오래 거주할 수 있는 집을 구했다면 좋았겠지만, 제가
만들 수 있는 돈으로 그래도 가장 적당하고 좋은 집을 구한 것 같아 일단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벌써
다음 3개월 월세를 걱정하고 있지만, 기도하며 잘
채워 나가는 것도 저의 몫이니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에
와서 부모님께 다시 한번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당연히
부모님은 크게 분노하셨는데, 통합
교단을 떠나 퀴어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해보겠다고 말했지만, 지금도 부모님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쟤가
저러다 말겠지…하는
나름의 믿음을 가지고 갈등은 휴지기에 접어 든 상태입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 와서 보니 그동안 어머니 건강도 안 좋아지신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여러가지로 제가
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을 찾고, 부모님을 부양하며, 새로운 사역의 방향도 잘 잡아야 할 상황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퀴어
운동, 퀴어 사역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고, 몇몇
모임에 참석해 보면서, 예상은
했지만 여전히 한국은 퀴어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팽배하고, 한국 교회의 차별과 혐오의 벽이 높고 견고하다는 것을 새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퀴어’인
그대로 앞으로 계속 ‘목사’로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되지만, 그래도 그걸 어떻게 하든 해보려고 합니다.
미국을
떠나기 직전, 미국의
퀴어 교단인 MCC에 Transfer 문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한참 집을 구하기 위해 정신없는 와중에 MCC로부터 연락이 와서 얼마 전 Zoom 미팅을
했고, 또 새로운 담당자와 연결되며 나름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무엇 하나 명확하게 앞이 보이진 않는 상황이지만, 조금이라도 앞으로
걸음을 내딛어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라는 곳에 실업/구직
등록을 하면 실업자들은 실업급여를, 구직자들은 직업
상담이나 알선을 받을 수 있는데, 몇
주 전에는 그곳에 가서 구직자 등록을 하고 직업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카드도 신청하고 왔습니다. 지속가능한 목회, 지속가능한 퀴어 사역의 발을 내딛을 경제적 기반이 잘 마련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알려
드리는 첫 소식인데, 무엇
하나 희망적이고 좋은 소식보다 걱정과 염려가 될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벌써
저는 뉴저지가 많이 그립습니다. 또
하늘뜻교회에서 함께 예배했던 여러분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함께하며 더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 여전히 죄송하고, 제
경제적인 상황과 부모님의 요청에 의해 갑자기 한국으로 오게 되어 하늘뜻교회의 다음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또 마음에 큰 짐이 됩니다.
언제
다시 뵙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하늘뜻교회와 여러분을 위해
오늘도 기도하겠습니다.
한국은
부활절이 지나고 있고, 뉴저지는 이제
부활의 아침이 시작되겠네요.
가능한대로 이렇게
한 번씩 메일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한목사님께서 요청하신 주보와 예배 자료를 온전히 전달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조금
전, 제가 아직 교회 메일에 접속할 수 있어서 구글 드라이브에 2022년부터 예배 PPT자료와
주보를 업로드했습니다. 이제
제 컴퓨터에서 교회 메일을 로그아웃합니다.
(아마
로그아웃 하고 나면 여기서는 다시 접속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한목사님께서도 가능하면 비밀번호를 한 번 바꾸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늘 고맙고, 존경합니다. 받은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에서 부활의
소망을 전합니다. Happy Easter!!
2025년
부활절에,
신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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