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증거판을 손에 들고 with the two tablets of the covenant 출애굽기 Exodus 34장 29~30a (03022025 주일예배설교)
*이번주 예배는 대면으로, 성찬예배로 진행되지만 그래도 짧은 설교를 하게 되어 준비한 내용을 블로그에도 공유합니다.
이 설교가 하늘뜻교회와 함께하는 (당분간?) 마지막 설교입니다.
“하나님의 빛 가운데 들어서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거울이 된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출애굽기
34장 29절부터 35절까지 말씀을 독일성서공회가
해설하고 있는 내용 중 한 부분입니다. 출애굽기 34장
2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세가 두 증거판을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왔다.
그가 산에서 내려올 때에,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다.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었으므로 얼굴에서 그렇게 빛이 났으나, 모세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였다.
모세가 들고 내려온 두 증거판은 히브리 노예라는 신분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키고 따라야 할 새로운 법과 원칙, 삶의
규범과 지침이 담겨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그래서 옳고 바른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그 두 증거판을 손에 들었을 때, 그리고 그것을 들고 산에서 내려올 때,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다고 성서는 증언합니다.
모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지만,
모세와 이스라엘 사람들은 결코 빛이 날만큼 영광스럽거나 행복한 앞날을 꿈꿀 수 있는 시간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막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 그들을 추적해 온 이집트의 군대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시내산까지 오게 되었지만,
노예에서 자유인이 된 그들이 직면해야 할 현실은 이제 그 누구도 그들에게 물과 먹을 것을 지급하지 않으며,
해야 할 일을 일러주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그야말로 그들 스스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들 앞에는 푸른 초원이 아니라 건조하고 풀 한 포기, 물 한 자락 보이지 않는,
낮에는 뜨겁고, 밤은 무섭도록 시리고 추운 광야가 펼쳐져 있었고, 그들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 한 가운데서,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산 위에 올라갔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염려와 걱정과
초조함으로 그들이 노예로 있던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는 신의 형상을 만들어 그들에게 빌어 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자고 하거나, 그것을 위해 새로운 지도자를 뽑으려고 하기도 하면서 설왕설래 우왕좌왕했고,
이 후, 산 위에 올라갔던 모세가 돌아와 다시 노예가 되려던 이들,
다시 이집트의 신들을 섬기려는 이들을 모조리 죽이고 없앴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불안과
답답함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번에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훼손된 첫번째 증거판을 대신할 새로운 증거판을 다시 주셨고, 이번에는
산 위에서 내려온 모세의 얼굴이 빛나게 하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가 하나님을 만나고 함께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하나님이 자신들,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과도 함께할 것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빛 가운데 들어서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거울이 된다.”
모세는 하나님의 빛 가운데 들어선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그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증명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옳고 참된 것임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 하나님의 교회에 원하고 요구하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를 둘러 싼 여러 상황들과 여러모로 시끄러운 미국과 한국의
정세들,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우왕좌왕하며 다른 신들의 형상을 만들어
그것을 하나님으로 여기고 섬기고 선동하던 이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세대의 교회 가운데서 오늘도 우리 하늘뜻교회 공동체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빛 가운데 들어서는 것, 하나님의 빛을 담아내고,
그 빛을 나누며,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거울로서 우리의 삶을 살아내는,
우리의 예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분의 빛 가운데로 초대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빛이 없는
것 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모세가 산 위로 올라갔던 것과 같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품으며 우리의 삶을
통해 그 빛을,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눈 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가 펼쳐져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 같을 때에도,
두 증거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있음을 기억하며, 그 말씀을 늘 찾고 새겨, 말씀대로 우리의 삶을 살아내며 사람들로 하여금 그 하나님의 말씀이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여전히 생명이 있고, 여전히 길이 되며
빛이 된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하늘뜻교회와 함께하는 걸음은 여기서 멈추지만,
하나님의 빛과 두 증거판은 여전히 우리 교회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빛이 없는
것 같은 이 시대에도, 이웃을 돌보며 섬기는 그 걸음을,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하려는 그 결심과 마음을 잃지 않고, 놓지 않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그 한걸음을 걸을 때, 주님의 두 증거판을 손에 들고 그 길을 나설 때, 우리의 얼굴 또한 빛나게 될 것입니다. 그 빛이 하나님의 영광을, 진리를 반사하는 거울이 되어 사람들의 삶을 비추고,
교회의 잘못을 비추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어디에서든 그 빛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또 연대하며, 흩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것은 그저
빛을 더 넓게 반사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첫걸음, 시작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각자의 걸음을 힘있게 이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걸음이 옳기에, 우리의 두 손에는 하나님이 주신 두 증거판이 있고,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있기에,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시고 함께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얼굴을 빛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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