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계시나이까 (2025년 2월 2일 뉴저지 하늘뜻교회 주보 주간편지)
*이 글은 2025년 2월 2일 뉴저지 하늘뜻교회 주보 주간편지에 올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
영화 사바하는 개신교 목사인 박웅재 목사가 불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 종교 집단과 그에 얽힌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자신이 성불을 이뤄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수련을 통해 영생을 누리는 법을 터득한
종교 지도자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자신을 죽일 존재가 태어났다는
예언을 듣게 되고 그 한 사람을 찾기 위해, 그 사람과 같은 날 태어난 다른 모든 사람을 찾아서
죽여 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모든 내막을 파악하고,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직접 등장한 이 교주를
막아서는 박 목사를 향해 교주는 자신은 앞으로 세상을 위해 할 것이 많고 그래서 영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이 살인을 꼭 해야 한다고 강변합니다. 박 목사는 그런 교주를 보며 “용이 뱀 되었네” 라고 말하며 조소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 교주를 뒤로 하며 신을 향해 ‘어디에 계시나이까’ 물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는 교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 않지만, 교주 풍사 김제석을 통해 나타나는 종교의 모습은,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영생, 지금 개신교계의 영향력과 교세,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그런 교회의 결속을 해치고 방해하며 위협이 될 것
같은 다른 모든 이들을 지정해 공격하고 죽이며 없애 버리려고 하는 모습, 법치를 부정하고, 소수자들을 혐오하며, 공포와 증오를 자극하고 확산시켜 자기 공동체의 안위만을 지키기 위해 진리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들은 그야말로 ‘용이 뱀이 된’, 도무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토악질이 나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런 현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해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에 계시나이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어디에 계시나이까’ 하고 묻는 우리를 도리어 세상에 남은 자신의 희망, 자신의 의로움을 이룰 동역자로 여기시며 그런 우리와
함께 세상을 바꾸고 회복시켜 나가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잘 알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잇다는 사람들조차 타락하고 자기를 위해 하나님과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는 세상에서 누군가 그 현실을 바라보며 ‘어디에 계시나이까’ 하고 물었을 때, 하나님은 그것을 희망으로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노아를 선택하셨고, 그렇게 기드온을 통해 일하셨고, 그렇게 이사야에게 자기 모습을 나타내셨으며, 그렇게 예레미야로 하여금 자신의 진짜 마음과 진리를
전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부재하신 것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들도 타락하고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디에 계시나이까’하고 주님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진리와 진짜 사랑을
행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희망이며, 그 희망만이 세상을 회복시키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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