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말씀 2025
한동안, 새해가 되면 하루 혹은 며칠 정도 금식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송구영신 예배에서 말씀 카드를 뽑는 것처럼) 저의 새해 ‘약속의 말씀’을 정했습니다. 기도하다가 마음에 떠오르는 성경구절이나 장면, 내용을 성경에서 찾아보고 그것을 저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신호, 약속이라 믿고, 제 새로운 한 해의 방향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어느 때부터, 금식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아니, 그만큼의 의지를 낼 힘이 이제 없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금식도 잘 안하고, 약속의 말씀을 정하는 것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마음에 정하지 않거나 그냥 아~ 올해는 이걸로 할까? 하는 정도로 아무 구절이나 정해놓고, 그렇게 정한 것도 잊어버린 채로 살았습니다.
다시 새해가 되었습니다. 올해도 금식은 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생각은 하고 있고, 마음은 있는데, 의지가
따라줄지, 힘을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약속의 말씀을
정했습니다. 기타나 피아노를 못 치기도 하고, 그럴 환경도 못 되어,
유튜브로 예배 영상을 틀어놓고, 잠깐 앉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방언으로 기도도 하고, 엎드려도 보고, 멍 하니
앉아 저만의 예배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운 것이 그거라 그렇게 하기도 했고, 저희 교회는 송구영신예배도 따로 드리지 않아 새해맞이 특별한 에배나 영적 행사가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 그래도 명색이 목사니까 새해라고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하겠다 싶은 의무감이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정하게 된 2025년 올해의 약속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일곱 번째가 되었을 때에, 그 시종은 마침내, 사람의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이 바다에서부터 떠올라 오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엘리야는 아합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비가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어서 병거를 갖추고 내려가라는 말을 전하라고 하였다. 열왕기상 18장 44절 (새번역)
사람의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 그 구름을, 그 구름이 나타내는 희망, 그 구름이 만들어내는
기적, 그 구름 속에 담긴 하나님의 영광, 능력, 그것을 보고 싶은 마음, 이 말씀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며 이 구절을
2025년 한 해를 시작하며 저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신호, 음성, 약속으로 품고 담기로 정했습니다.
여러분은 한 해를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글을 읽는 분 중에 기독교인이 있으시면, 기독교인이신 여러분은 하나님과 여러분 사이에서 새해를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여러분의 예배, 여러분의 기도로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점검하며 새해를 시작하실 수 있기를 권합니다. 그 관계에서 여러분이 퀴어라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2025년 마지막은 퀴어 목사로서 제가 이 약속의 말씀이 제 삶 가운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해 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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