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民草,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 (2024년 12월 15일 뉴저지 하늘뜻교회 주보- 주간편지)
민중은 놀랍고 대단합니다. 우리는 그런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을 풀잎에 빗대어 ‘민초民草’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번 계엄과 탄핵은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시민들이 막고, 이뤄낸 눈부신 성과입니다.
계엄령이 발표된 순간 시민들은 두려움 가운데서도
국회로 달려 갔고, 계엄군과 경찰을 막아냈으며, 엄동설한의 추위 가운데 응원봉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응원하고, 역사를 응원하고, 법이 무도한 권력의 폭주를 멈춰 세우고
단죄하길 응원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아직도 일군의 사람들이 ‘이것이 어떻게 내란인가?’,
‘계엄은 하나의 통치 수단이다.’ 말하며 항변합니다.
계엄령이 국가에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질서를 유지하고,
혼란을 통제, 수습하기 위해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가의 대표에게 법이 부여한 하나의
통치 수단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통치 수단은 정말로 모든 사람이 지금은 무력에 의한 강제적인 질서
유지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합의할 수밖에 없는 정말로 ‘긴급한’ 국가
비상 상황에서, 아주 ‘제한적’이고, ‘한시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도구입니다.
윤석열은 그것을 국가의 비상 상황이 아닌 자신의
비상 상황을 통제, 수습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윤석열은 자신에게 부여된 ‘계엄’이라는 위험한 수단을, ‘시민’과 ‘법’이라는 국가 체제를 전복하고, 자신이 주도하고, 자신이 군림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그들이 사용하기를 즐겨 하는 소위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 체제의 근간은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곧 국가라면, 그것이
어떻게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겠습니까?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은 ‘시민’이며, 그 시민들의 총의가 모여 합의된 결과인 ‘법’
질서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입니다.
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바로 이 ‘시민’과 ‘법’ 질서를 무시하고 무너뜨리며 전복하기 위해 계엄령이라는 수단을 동원했고, 시민들의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려 했으며, 나아가 그 시민들의 대표로 선출된 사람들을 가두고, 몇몇은 죽이도록 교사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다치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살인 교사범입니다.
그렇기 때문이 이것은 명백히 ‘내란’입니다. 그래서 윤석열이 내란의 우두머리, ‘내란수괴’
입니다.
윤석열이라는 내란의 수괴가 일으킨 이번 소요 사태에서,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법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그 수괴를 멈춰 세우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 괴물을 다시 법이라는 정당한 도구를
사용해 합당한 징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민초’라는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이 역사의 현장에는, 그런
이름 없고, 잊힌 사람들이 그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며, 이 역사에
자신들이 또한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위 ‘민주진영’의 사람들조차 꺼려 하며, 언급하지 않으려 했던, ‘표가
되지 않아’ 저기 구석으로 몰아 되도록 함께 섞이고, 엮이기를 망설였던,
20대 여성들이 집회 현장의 노래를 바꾸고, 응원봉을 반짝이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고,
페미니스트와 장애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였으며, 퀴어 사람들이 자기 얼굴을 드러내고,
존재를 나타내며 연대의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어느 한 성 노동자가 용기 있게 자신도
이 싸움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젊은 어머니들은 또 다른 어머니들을 위해 버스를 빌리고, 육아 용품을 채워 넣어
기저귀 갈이와 수유가 가능하게 했으며, 여의도 일대의 카페와 식당에는 수많은 연예인과 사람들이 선결재를 통해
음료와 음식을 주문하며 대동의 현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택시비를 받지 않고 돌려주는 택시 기사들과 안내
방송으로 지지와 연대, 격려를 잊지 않았던 지하철 기관사들, 전국 각지에서 상여를 메고, 트랙터를 타고 집회의 현장으로 달려온 농민들과, 집회 장소를 넓히고 확장하며 그동안의 경험을
공유하고 시민들 사이의 질서 유지에 앞장선 노동조합의 노동자들, 여의도 일대의 공용 화장실 확보를 위해 발로
뛰며 섭외에 나선 소수정당, 이 모든 사람들이 오늘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보전하고, 전달해야 합니다.
거기, 그 때, 이 ‘민초’들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이 연대와 대동의 역사가 이제는 그 집회의 공간과 시간을 뛰어 넘어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견인할 기초가 되고, 지도가 되어 그들이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역사의 견고한 축이 되도록 계속해서 모두 함께해야 합니다.
6공화국은,
이렇게 완결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질서는, 이렇게 ‘민초’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거기, 우리의 주님께서,
민초와 함께 머물고, 민초와 함께 일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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