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다시, 기다림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싶어 그동안 올려 둔 블로그 글들을 확인해보니, 역시 딱 작년 이 맘 때 , 대림절 전후로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 벌써 1 년 남짓 , 시간이 흘렀습니다 . 그리스도인들의 새해는 기다림으로 시작됩니다 . 교회력은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기점으로 항상 한 해가 바뀌고 새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 설교를 할 일이 없어졌지만 , 지금도 가끔씩 성서일과를 찾아 주일 본문이 무엇인지 확인하곤 하는데 , 올해는 히브리 성서와 신약성서 , 복음서의 말씀이 모두 재림에 대한 갈망과 기다림에 대한 본문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 작년 이 맘 때 , 제가 이 블로그에 처음 올렸던 글 또한 대림절 첫째주일 설교였던 ‘ 한나의 기도 ’ 에 대한 본문과 주제였는데 , 이 역시 , ‘ 기다림 ’ 과 관련이 있습니다 . 이렇게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바라고 붙잡고 있는 기다림은 ‘ 희망 ’ 과 ‘ 믿음 ’ 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 그것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 희망과 믿음은 기다림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인 동시에 , 기다림을 통해 얻게 되는 열매이기도 한 것이지요 . 그런데 참 …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쉬워질 것 같은 그 기다림이 , 오히려 더 벅차고 , 힘겹고 , 어렵게 다가옵니다 . 희망도 , 믿음도 , 부디 주께서 조금만 채우시고 , 보여 주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래서 성서가 가리키고 있는 그 방향대로 , 기다림의 끝에 있는 회복과 평화를 , 예언의 성취를 , 맛보고 경험하게 될 날이 꼭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지난 1 년 동안 , 이런 저런 글들을 이어 왔습니다 . 주일이 지나면 ‘ 기다림 ’ 과 함께 다시 새로운 한 해를 , 또 새로운 글들로 채우게 되겠지요 . 그 한 해는 기다림을 지나 희망과 믿음이 제 고백이 되고 간증이 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 다시 새로운 한 해 , 이 새로운 해에는 저의 기다림이 끝나고 , 그 끝에서 노아가 보았던 그 무지...

바뀐 숨

  뉴욕에서 처음으로 가을과 겨울을 맞게 되었을 때 , 진심으로 좋았던 것은 , 코를 훌쩍이거나 재채기를 하느라 힘들지 않았고, 휴지를 싸가지고 다니며 코를 풀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 숨쉬기가 참 편했다는 것입니다 . 환절기만 되면 늘 비염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 그런데 미국에서 첫 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그 추위와 환절기에도 제가 마음껏 시원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 더 이상 콧물로 꽉 차 답답한 숨을 내쉬며 코를 풀지 않고 있는 것을 , 간지럽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편안한 숨을 경험했던 그 몇 해였습니다 .   단순히 정말로 뉴욕의 공기 / 대기질이 한국보다 더 좋기 때문인지 , 아니면 정말 뉴욕의 조명 , 온도 , 습도가 유독 제 체질과 잘 맞았기 때문인지 지금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 그렇게 코가 편했던 몇 해 동안이 벌써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 다시 한국에서 , 아주 오랜만에 맞이하고 있는 한국의 추위와 환절기에 , 원래 저의 것이었던 그 고통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 코가 다시 시큰거리고 , 콧물이 멈추지 않으며 숨쉬기가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 돌아오는 주일이면 아버지의 은퇴 예배가 있습니다 . 그 사이 어머니가 오래 타고 다니시던 차를 사고로 폐차하게 되어 새로운 중고차를 구하느라 바삐 뛰어다녔고 , 그 외 이런저런 잡스러운 집안 일을 처리하며 조금 분주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다 나눌 수 없는 , 그런데 기도가 필요한 일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부모님에게 일어났고 , 그 일들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 은퇴 이후 부모님의 생계나 삶의 모습에 대해 계속 고민과 염려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 부모님은 정말 노후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으시고 , 교회에서 받게 되는 퇴직금도 , 전별금도 대안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라 , 부모님에 대한 걱정 반 , 죄스러운 마음 반을 가지고 아버지의 은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여러 곳에 이력서를 냈는데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